제99화
도서찬은 금고 앞으로 걸어가, 모이사나이트를 꺼냈다. 조명에 비친 순간, 그 원석은 은은한 빛을 뿜어냈다.
그는 한참 그것을 바라보다가 휴대폰을 들어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황노을과의 대화창을 열었다.
[네가 좋아하던 모이사나이트야.]
그는 메시지를 입력했다가 지우기를 반복했다.
그녀가 모이사나이트를 원했던 이유는 분명했다.
3월에 아이를 품었다면 12월이 출산 예정일이었다. 그리고 그 탄생을 상징하듯 빛날 원석이 모이사나이트였다.
하지만 결국, 그들 사이에 아이는 태어나지 않았다.
그날 밤의 기억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그녀의 웃음, 그녀의 입맞춤, 가슴에 박혀 있던 작은 점, 살결의 온기, 그리고 눈물을 흘리며 그만하라며 밀쳐내던 순간까지...
도서찬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소파에 몸을 기댄 채 천장을 올려다보며 생각했다.
‘노을이는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 온라인에 쏟아지는 여론을 분명 보고 있을 텐데. 왜 아직 나에게 오지 않는 걸까? 정말로 철이 들어, 반년쯤은 잠잠히 기다려 주려는 걸까? 아니면... 이것마저 노을이 특유의 투정일까?’
도서찬은 다시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입술을 꽉 깨문 채 화면을 바라봤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그는 끝내 조금 전 찍어둔 모이사나이트 사진을 지워버렸다.
____
한편, 병원.
황노을은 병실로 돌아왔다. 밤새 이어진 긴장과 소란 끝에, 이제야 겨우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주민재는 회사 일을 처리하러 떠나기 전, 결심하듯 말했다.
“나 지금 당장 도윤이 형을 몰아낼 거야. 빠르면 신의 목소리 두 번째 라이브 전에, 늦어도 세 번째 전엔 끝낼 수 있어. 어쨌든 형이 주성 엔터테인먼트에 있을 날은 얼마 남지 않았어.”
지금 그들은 같은 운명선 위에 서 있었다. 주명철이 후계자를 정하는 방식을 알아버린 이상, 선택지는 이기거나 지거나 단 하나뿐이었다.
주민재가 떠난 뒤, 임지은이 도시락을 들고 병실에 찾아왔다.
“노을아, 많이 배고프지?”
그녀는 웃으며 음식을 내밀었다.
“다 소화 잘되는 것들이야. 저녁으로 먹기 딱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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