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화

온라인에서는 demo 관련 이야기가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었다. 한편, [어제 다시]의 후광은 여전히 강력해 [소소한 행복]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열성팬에게 한연서는 세상에서 최고의 존재였다. 그는 반드시 [소소한 행복]을 그날의 최고 화제로 만들어야 한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그래서 그는 라이브 현장에서 직접 한연서에게 demo 관련 질문을 던지기로 계획했다. 그녀가 단 한마디만 확인해 준다면 열기는 폭발적으로 치솟아 단숨에 [어제 다시]의 기세를 눌러버릴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러나 그의 행동은 사전에 발각되어 질문은커녕 만날 기회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그렇게 그는 억지로 끌려가 방 안에 갇혔다. “두고 보자!” 그는 이를 갈며 문을 박차고 나왔다. 오히려 마음은 더 단단히 굳어졌다. ‘난 연서를 끝까지 지킬 거야. 절대 포기하지 않아. 기회만 생긴다면 demo 관련 질문을 반드시 하고야 말겠어.’ ... 경찰서. 이다혜는 팀원들과 함께 교통사고 사건 자료를 검토하고 있었다. 그때 동료 최민주가 서류 한 장을 들고 들어왔다. “다혜 씨, 방금 들어온 자료인데 이거 좀 봐요.” 이다혜가 받아 든 것은 이번 자선 경매회와 관련된 보고서였다. 그녀의 미간이 단번에 좁혀졌다. 최민주는 그녀의 반응을 살피며 말을 이었다. “두 사람, 혐의가 크다고 봐야 해요. 도 대표님이 노을 씨와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지만 아직 법적으로 끝난 건 아니잖아요. 그런데도 연서 씨랑 저렇게 공개적으로 붙어 다니고 있어요. 노을 씨가 홧김에 이혼을 거부하는 건 두렵지 않은 걸까요?” 그 말은 정곡을 찔렀다. ‘그러게, 노을 씨가 결심을 바꾼다면 어쩌지? 아니면 애초부터 도 대표님이 모든 대비책을 마련해 둔 걸까?’ 이다혜는 잠시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곧 노트북 화면에 띄워진 실행 방안 중 하나를 손가락으로 짚으며 말했다. “이걸로 가죠.” “네, 그래요.” 최민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 도서찬은 한연서를 집에 바래다준 뒤 회사 근처 아파트로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