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화
순간, 현장이 뒤집혔다.
“무조건 낙찰 손짓을 보였습니다! 888번 입찰자가 꼭 낙찰받겠다고 천등을 밝혔습니다! 박수로 축하해 주시죠!”
경매사의 격앙된 목소리가 별장 안을 가득 메웠다.
우레 같은 박수 소리에 천장이 무너질 듯했다.
경매장은 이미 열기를 넘어 뜨겁게 끓어오르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속삭이듯 오가던 대화는 이제 목소리 높여 터져 나왔다.
“세상에, 천등을 밝히다니! 경매장에서 얼마 만에 보는 광경인가!”
“그러게. 마지막이 작년 그 대형 불상일걸? 다들 치열하게 올리다가, 끝내 정체 모를 입찰자가 그 손짓을 하며 가져갔잖아. 2.4조 원에!”
“그 전엔 3년 전이었지. 유명 화가의 그림. 그때도 의문의 인물이 천등을 밝혔고, 최종 낙찰가는 70억.”
“그래, 또 있었지. C 국에서 열렸던 세계적 현대 조각 작품도. 그때도 이 손짓을 하며 최종 1.4조 원에 낙찰됐다고 들었어.”
흥분한 목소리들 사이, 누군가 갸웃거리며 물었다.
“그런데, 이 무조건 낙찰받겠다는 이 손짓이 정확히 뭐예요? 아까부터 천등이라는 말만 나오는데.”
곧장 옆에서 설명이 이어졌다.
“지금 도 대표님이 한 손동작이 바로 그 ‘무조건 낙찰 사인’이에요. 의미는 단순해요. ‘이건 내가 반드시 산다. 누가 얼마를 부르든 끝까지 따라간다’는 선언이죠.”
“그런데... 아무나 할 수 있는 건가요? 나중에 돈 못 내면 어쩌죠? 불장난하다 터지는 거 아닌가요?”
“경매장에는 물론 규칙이 있어요. 주씨 가문이 이런 경매를 총괄하는 만큼 그 사람들도 잘 알고 있어요. 실제로 예전에 돈을 못 내고 이 손짓을 한 사람이 있었는데 아주 비참하게 끝났다고 하더라고요.”
“우린 초대받은 손님들이니까 걱정할 필요 없어요. 주안 그룹이 다 확인했을 테고. 다른 소규모 경매에서는 자금 검증 단계도 있거든요.”
그 사람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그렇네요.”
“더구나 지금 저 사람은 도 대표님이잖아요!”
맞다. 도서찬이었다.
A시 3대 가문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도씨 가문의 후계자이자, 현재 유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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