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화
차서진은 억울했다. 차씨 가문은 A시의 3대 가문 중 하나로, 늘 화목하기로 유명했다.
도씨 가문처럼 도서찬 혼자 능력으로 도경 그룹을 떠받치지도 않았고, 주씨 가문처럼 삼 형제가 서로 잡아먹듯 싸우며 후계자 자리를 다투는 집안도 아니었다.
차씨 가문은 형제자매가 우애가 깊었고, 큰형이 회사를 맡고 있긴 했지만 누나와 막내인 자신도 중요한 일에 참여하도록 배려받았다.
가족 모두가 한 방향을 바라보며 힘을 모으니, 그들이 자연스럽게 A 시 3대 가문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차서진은 막내로서 가끔은 맞을까 봐 두려웠다.
“손님 일은 철저히 비밀이야. 입 다물어야 할 땐 무조건 입단속해야 해. 아직 그걸 모른다면 차서진, 넌 차명 그룹에서 당장 나가. 괜히 우리도 바보로 만들지 말고.”
우아하게 차를 홀짝이던 화려한 여자가 차갑게 말했다.
차서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잘 알고 있었다.
그저 너무 흥분해서 그만 말이 새어 나온 거였다. 오랜만에 이렇게 흥미로운 구경거리가 나타났으니.
“누나, 다음부턴 안 그럴게.”
그가 작게 중얼거리자 여자는 비로소 고개를 끄덕이며 넘어가 주었다.
그리고 그 모든 광경을 그림자 속에서 바라보고 있던 또 다른 인물이 있었다. 어둠에 가려진 얼굴은 아무도 읽어낼 수 없었다.
시간은 빠르게 흘렀고, 마침내 휴식 시간이 끝났다.
모두가 다시 자리에 모였다.
경매사가 무대에 올라와 빛나는 모이사나이트를 들어 보였다.
“존경하는 귀빈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긴 휴식이 끝났습니다. 이제 다시 긴장감 넘치는 경매를 이어가겠습니다!”
그는 손짓으로 안내판을 가리켰다.
“전반전에서 823번 입찰자가 최고가인 3억 원을 불렀습니다. 이제,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2층.
한연서의 눈빛이 반짝였으나 말은 하지 않았다.
그녀는 곧장 금액을 써 내려가더니 888번 번호판을 들어 올렸다.
“앞서 823번 입찰자가 가격을 제시한 후 888번 입찰자가 3.6억 원을 제시했습니다!”
경매사는 즉시 한연서 쪽의 최신 입찰가를 알렸다. 순식간에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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