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24화
‘소희는 멀쩡한데, 백구연은 대체 왜 거짓으로 사람들을 위층으로 불러올린 걸까?’
‘설마 임구택이 아내를 얼마나 아끼는지 보여주려던 건 아닐 터. 그렇다면 다른 음모를 꾸민 걸까?’
주위의 부인들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으며, 각기 다른 추측을 쏟아냈다. 뒷줄에 서 있던 몇몇은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저 아가씨가 임씨그룹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던데, 새로 온 임구택 사장의 비서래.”
“설마 곁에 오래 있다 보니 괜한 마음이라도 품은 건 아닐까?”
“사모님을 모함하려고, 일부러 이렇게 어르신까지 데리고 올라온 거잖아. 근데 보니까 부부 사이는 더 돈독하네.”
“딱 봐도 괜찮은 성품은 아니야. 마음씨가 참 별로구나.”
...
뒤에서 들려오는 수군거림이 구연의 귓가에 박혔다. 이에 구연은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앞에서는 노정순 역시 의심스러운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었고, 확실한 해명을 기다리는 듯했다.
백구연의 얼굴은 굳어지고 난처해졌다. 원래 생각대로라면, 노정순과 다른 사람들이 위층에 올라와 소희와 심명이 단둘이 있는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이었다.
거기에 최근 인터넷에서 떠도는 소문까지 겹치면, 두 사람이 뭘 했든 안 했든 일대 추문으로 번졌을 것이다.
그러면 그때는 누구의 입에 의해 올라왔는지는 묻히고, 사건만 남았을 터였다.
하지만 지금, 모든 게 고요하고 평온했다. 오히려 그녀의 말만 허튼소리로 드러나 버린 꼴이었다.
이제는 도저히 빠져나갈 구실도 없었다.
구연은 애써 침착하게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죄송해요. 제가 아까 정원에서 사모님께서 유진 씨와 사진을 찍고 계신 걸 봤는데, 곧장 혼자 위로 올라가시는 걸 보고 몸이 불편하신 줄 알았어요.”
“괜히 어르신께 오해를 드려서 제 잘못이에요. 죄송해요.”
소희는 옅게 웃으며 입술을 올렸다.
“저를 그렇게까지 챙겨 주셔서 고맙네요.”
그 한마디는 마치 따귀처럼 구연의 뺨을 때렸다. 진심 어린 걱정이 아니라는 건 누구나 알 수 있었다.
정말 걱정했다면 본인이 직접 따라왔어야지, 어찌 여유롭게 술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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