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23화
백구연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소희 사모님께서 몸이 좀 불편하시다고 하셔서 위층 휴게실로 올라가 쉬러 가셨어요.”
“몸이 불편하다니?”
노정순이 가장 두려운 일이 바로 그것이었다.
혹시 과로라도 하거나, 사람 많은 자리에서 소희가 부딪힐까 늘 걱정했는데, 지금 백구연의 말을 듣자마자 긴장한 얼굴로 술잔을 내려놓고 급히 일어났다.
“내가 가서 소희 좀 보고 와야겠어.”
옆에 있던 김화연도 노정순의 얼굴빛이 달라지는 걸 보고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노정순이 대답했다.
“우리 소희가 몸이 불편하다네. 내가 얼른 가서 확인해 볼게, 금방 돌아올 거야.”
김화연은 소희를 잘 알고 있었기에, 곧장 요요를 안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같이 가죠.”
두 사람은 함께 위층으로 향했다.
사정을 모르는 다른 부인들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여전히 자리에 남아 있던 구연에게 물었다.
“무슨 일인가요?”
구연은 얼굴을 잔뜩 굳히며 낮게 말했다.
“임구택 사모님께 뭔가 일이 생기신 것 같아요.”
순간, 사람들은 놀라서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다. 걱정하는 척, 혹은 단순히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 이들이 함께 무리를 지어 위층으로 향했다.
구연은 화려하게 차려입은 부인들의 무리를 바라보다가, 입가를 은근히 올리고는 천천히 그 뒤를 따라갔다.
노정순는 위층에 올라 서비스 직원에게 물었다.
“혹시 소희 본 적 있니?”
구택과 소희는 어디에 있든 늘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직원은 분명히 소희가 올라가는 걸 본 적이 있었고, 안쪽 휴게실을 가리켰다.
“지금 안에서 쉬고 계세요.”
노정순이 재빨리 그 방 앞으로 가서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안에서는 아무런 응답이 없자 불안해졌는지 망설이지 않고 문을 열어젖혔다.
그리고 안을 보자, 잠시 멍해졌다.
소희와 구택이 소파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 남자는 작은 그릇을 손에 들고, 잉어탕을 식히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그때 문으로 들어오는 노정순와 김화연을 본 두 사람은 동시에 놀란 얼굴을 했다.
이에 노정순이 서둘러 다가갔다.
“소희야,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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