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화
한연서는 먼저 눈살을 찌푸리며 꼼꼼히 내용을 살폈다. 그러다 인터넷 플랫폼을 다시 확인하고는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
“괜찮아요.”
그녀는 옷을 고르던 손을 멈추지 않은 채 무심코 말을 이었다.
“아직 모르나 보네요. 그 사람들이 저를 시험하고 있는 거예요.”
김수희는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한연서는 보기 드물게 인내심을 갖고 설명했다.
“만약 저쪽에서 정말로 저의 책임을 묻고 싶었다면 경고장을 이메일로만 보내지 않았을 거예요. 공개적으로 발표했겠죠.”
“저는 여전히 모르겠어요.”
김수희는 어리둥절해졌다.
“제가 어떻게 처리하는지 지켜보려는 거예요.”
한연서가 말했다.
“만약 당신처럼 당황하고 겁에 질려한다면 저쪽에서 마음대로 값을 부를 수 있게 되겠죠.”
김수희는 여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그럼 어떻게 처리해야 하죠?”
“일단 시간을 끌어야죠. 그냥 무시하세요.”
한연서는 웃으며 수많은 드레스 중에서 하나를 고른 후, 덧붙여 말했다.
“민재 씨는 감히 나에게 손을 쓰지 못할 거예요. 어쨌든 저는 서찬 오빠의 여자일 뿐만 아니라... 비참하고 곧 죽어가는 가련한 사람이니까요.”
말을 하며 한연서는 전형적인 ‘아름답고 강하지만 비극적인’ 표정을 지었다.
“민재 씨가 그 두 형에게 죽임을 당하고 싶지 않다면, 여론이라는 덫을 건드리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한연서는 말을 마치고 옷을 김수희에게 주어 잘 다리라고 당부한 뒤 잠자리에 들었다.
...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어느덧 다음 날 저녁이 되었다.
이른 아침, 주민재가 황노을을 데리러 왔지만 임지은은 황노을이 아직 휴식이 필요하다며 불쾌해했다.
결국 임태혁이 임지은을 설득했다.
두 사람이 떠나는 것을 지켜보며 임지은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자신의 오빠를 바라보았다.
“오빠, 그냥 주민재 씨가 노을이를 데려가게 놔두는 거야?”
임태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하지만 노을이는...”
“지은아, 요즘 그 얘기는 그만하자. 어떤 일은 지나치면 오히려 역효과만 날 뿐이야.”
임태혁이 이렇게 말하자 임지은은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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