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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화

하지만 이제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었다. 오늘 밤, 온채하가 이곳에 온 이유는 그저 주현재를 한번 만나고 싶어서였다. 예전부터 알고 지냈던 또래 친구들의 얼굴을 오래도록 보지 못했으니 말이다. 약혼식 일이 있고 난 뒤, 배승호는 온채하를 운성 빌리지 안에 가둬두었다. 그렇게 정식으로 결혼까지 한 후에는 온채하 스스로 자신을 가두어 꼬박 삼 년을 그렇게 보냈다. 온채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자신의 캔버스 가방을 들었다. “지금 이렇게 잘 지내는 걸 보니까, 마음이 조금 놓이는 것 같네요, 현재 씨.” 주현재는 온채하의 무덤덤한 표정만으로도 그 말이 형식적인 인사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음이 급해진 그가 덧붙였다. “형수님, 군성 그룹 지분에 대해서는 얘기 들은 거 없어요? 회사 상장될 때, 파트너들은 다 원시 지분을 손에 넣고 있었거든요. 우리도 형 믿으니까 지분 51%를 줬는데 그중 20%는 형수님한테 넘겼어요. 형수님 명의로 된 계좌까지 이미 만들어놨고요.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 모두가 형이 미친 줄로만 알았어요. 군성 그룹 미래가 얼마나 창창한데 그런 걸 넘기냐면서 막 따지기도 했는데, 그랬더니 형이 뭐라고 한 줄 알아요? 만에 하나 언젠가 형수님한테 큰 잘못을 저지르는 날이 온다고 해도, 이 정도 지분이라면 평생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거라고, 그렇게 말하더라고요.” 주현재가 조심스럽게 웃으며 다시 말을 이었다. “형수님, 형 성격이 좀 그렇긴 하잖아요. 원래 세상을 냉철하고 객관적으로만 대해왔으니까. 그런 형을 유일하게 인간적으로 대해준 사람이 형수님이었대요. 우리도 형의 과거를 잘 모르니까, 혼자서 어떤 시간을 보내왔는지는 모르지만 형수님이 이것만큼만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애인이랑 같이 고생만 하다가 끝나는 남자는 흔해도 이렇게 회사 지분까지 내주는 남자는 절대 흔하지 않아요. 얼마 전에 혹시나 해서 슬쩍 떠봤는데, 형수님한테는 이 얘기를 안 해준 모양이더라고요. 원래 이런 일은 쉽게 말 안 하는 성격이니까 대충 예상하긴 했어요.” 온채하는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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