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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화

온채하는 목이라도 졸린 듯 자신이 너무 티를 냈다는 것을 깨닫고 입술을 꾹 다물었다. 아까 막 병실에 들어왔을 때 온이윤이 혼자 침대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형부가 정말 바람을 피우고 있다면, 언니는 어떡해야 하나?’ “채하야, 늦었으니 집에 가서 쉬어. 네가 여기 있으면 오히려 마음이 불편해. 내가 너에게 짐이 되는 것 같아서.” 그런 기분은 온채하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예전에 배승호가 승승장구했을 때, 모두들 그녀를 짐 덩어리 취급했으니까. 온채하는 온이윤과 똑같이 비뚤어진 면이 있었다. 남에게 신세 지거나 소중한 사람에게 짐이 되는 건 견딜 수 없는 일이었다. 그들은 차라리 혼자 모든 것을 짊어지려 했기 때문에 온채하는 우울증에 시달릴 때도 운성 빌리지에 틀어박혀 누구와도 연락하지 않고 문밖에도 나가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온이윤도 외로울 때 홀로 창밖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다. 그들의 마음속에는 너무나 많은 아픔이 숨겨져 있었다. 온채하는 심호흡을 하고 복잡한 생각들을 억누른 채 자리에서 일어나 온이윤을 안아주었다. “나는 당분간 언니 보러 오지 않을 거야. 회복도 잘 되고 있다고 하니, 퇴원하면 우리 시골에 가서 세현 이모에게 꽃을 드리고 겸사겸사 묘를 재원시로 옮겨오자. 언니도 이모 유품을 봐야 해. 이모는 정말 훌륭한 여자였어.” “그래.” 온채하가 병원에서 나왔을 때는 새벽 1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차로 향했지만 차 옆에는 남자 몇 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뒷걸음질 쳤다. 이전의 끔찍한 기억들이 지금 무척 위험한 상황이라는 것을 경고하고 있었다. 그녀는 급히 몸을 돌려 도망치려 했지만 남자들이 쫓아와 그대로 기절시켰다. 다시 깨어났을 때, 그녀는 눈을 깜빡이며 자신의 앞에 앉아 있는 젊은 여자를 보았다. 채연희이었지만 온채하는 알지 못했다. 채연희는 천천히 따뜻한 물 한 잔을 들어 마시고 그녀에게 웃으며 말했다.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온채하 씨.” 온채하는 의자에 묶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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