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7화
“언니, 그냥 갑자기 언니랑 수다 떨고 싶어서. 그런데 혹시 언니가 자고 있을까 봐 확인하러 왔지.”
그녀는 침대에 앉아 방 안의 불을 켰다.
“조성 아파트라고, 혹시 형부가 그쪽에 아는 사람이 있어?”
온이윤의 눈에 놀라움이 스쳐 지나갔지만 곧 속눈썹을 내리깔고 마치 좋지 않은 기억을 떠올리는 듯했다.
“있긴 있어. 내 양부모님이 나중에 살았던 아파트 단지야.”
양부모님은 나중에 이사를 갔는데 그곳이 바로 조성 아파트였다. 하지만 온채하는 온이윤의 양부모님을 뵌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걸 왜 물어보는 거야? 너는 그분들을 본 적도 없는데 혹시 그분들이 너를 찾아왔어?”
“아니, 그냥 지나가다가 형부가 그 아파트 단지로 들어가는 걸 봤어.”
온이윤의 얼굴이 순식간에 핏기없이 창백하게 질려 버렸고 당장이라도 침대에서 뛰쳐나오려는 듯 안절부절못했다
“분명히 또 엄마가 쓸데없는 말을 해서 네 형부가 화가 나서 찾아간 걸 거야. 그 사람은 우리 양부모님만 보면 눈이 뒤집히거든. 내가 처음 양엄마에게 맡겨졌을 때만 해도 지금 그 남자는 없었어. 나중에 남자가 몇 번이나 바뀌어서야 결국 지금의 그 남자가 새아버지가 된 거지.”
그녀는 이 말을 하면서 온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떨기 시작했다.
“네 형부가 지금 간 거야? 양엄마는 워낙 입이 험해서 사람 속을 긁어놓는 데 도가 텄거든. 네 형부도 그런 엄마를 질색했고 예전에는 보기만 하면 노친네라고 욕하고 싸우려고 했어. 괜히 싸움이라도 벌여서 경찰서에 잡혀가기라도 하면 어떡해. 그렇게 힘들게 승진했는데...”
온통 신우혁을 걱정하는 말뿐이었다.
온채하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아니, 전에 지나가다가 본 건데 깜빡하고 말을 못 했어. 방금 그쪽으로 다시 지나오다가 생각난 김에 얘기한 거야.”
온이윤은 그제야 안심하며 침대에 다시 앉았지만 여전히 손가락은 꽉 쥐고 있었고 얼굴에는 핏기가 없었다.
온채하는 그런 온이윤을 보자 코끝이 찡해져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언니, 내가 세현 이모가 예전에 받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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