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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화

배승호는 위층으로 올라와 지친 몸을 억지로 버티며 그녀를 꼭 안았다. “어묵 안 먹으면 말고. 따뜻한 밥을 데워 놓으라고 했어. 이따가 내려가서 좀 먹자.” 이미 샤워를 마친 그녀는 침대에 굶은 채로 누워있었다. 어차피 이제 겨우 열아홉 살밖에 안 된 그녀는 타인의 마음을 헤아릴 수 없었다. 다만 조예림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만 알고 있을 뿐이었다. “안 먹을래. 얼른 자, 배승호.” 배승호는 침대에 앉아 그녀를 잡아 일으켰다. “내가 먹고 싶어서 그래. 좀 같이 먹어주면 안 돼? 나 배고파 죽겠어. 하루 종일 회의만 하다 와서 아직 밥 한 끼도 못 먹었어.” 물론 거짓말이었다. 하루 종일 회의하고 저녁에는 협력사도 만났다. 줄곧 술자리만 전전하다 와서 몸에서는 술 냄새가 진동할 정도였다. 그러나 순진한 온채하는 그의 말을 믿었다. 그가 식사를 못했다는 말에 즉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30분 후 배승호는 그녀의 손을 잡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녀가 허겁지겁 먹는 모습을 보며 그는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이렇게 배고팠어? 여울이 말로는 그날 너에게 정말 비싼 걸 대접했다던데, 아주 오래전부터 테이블을 예약해 뒀다고 했어.” 온채하는 그전까지 그런 화려함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 자리에서 느꼈던 초조하고 어색했던 기억만 가슴에 남아 지금 되새겨도 온몸에 소름이 돋고 불편함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그러나 배승호는 지난 2년간 신흥 재력가로 급부상하며 행동거지 하나하나에 남들이 감히 바라보지 못할 위엄이 느껴졌다. 이제 배씨 가문의 배경까지 더해지니 그는 더욱 여유롭고 당당해졌다. 그는 한순간에 피라미드 최정상의 인물이 되었지만, 너무 빨리 뛰어오른 나머지 온채하의 마음속 작은 상처들을 돌보는 것을 잊고 말았다. 그리고 그녀는 상대방이 무심코 보여주는 것들에 의해 자존심이 상했고 더 많은 것을 요구하기가 점점 두려웠다. 며칠 동안 그녀는 마음이 무겁고 불편했다. 잠자리에서 뒤척이며 괴로웠지만 누군가에게 털어놓기도 어려웠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모든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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