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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화

그의 입맞춤이 예고 없이 다가왔지만 그녀는 억울하고 분한 마음에 발버둥 치며 저항했다. 그 순간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고 둘 다 그 소리를 들었다. 배승호는 순간 멈칫했다가 그녀의 뺨을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 “왜 그래? 저녁 잘 먹지 못했어?”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물만 흘렸다. 그는 당황한 듯 옷을 갈아입으며 말했다. “어묵? 그냥 어묵 먹겠다는 거잖아, 지금 바로 가자. 그거 때문에 울 필요가 있어?” 정장으로 갈아입고 노트북을 챙긴 그는 그녀의 손목을 잡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이때 마침 조예림이 이를 목격했다. 조예림은 온채하를 대할 때는 매우 딱딱한 태도를 보였지만 배승호에게만은 손바닥 위에 올려놓은 듯이 아꼈다. “이렇게 늦게 어디 가? 이제 회의를 끝낸 거 아니야? 전에 제대로 쉬지도 못했으니 좀 일찍 자거라.” “어떤 사람이 어묵을 못 먹는다고 울어대서요.” 그는 현관에서 신을 갈아신으며 습관처럼 온채하의 신발을 가져다주었다. 그러나 온채하는 그의 말을 듣고 몸이 굳어버렸다. 그녀는 정말 배씨 가문 사람들의 마음에 나쁜 인상을 남기고 싶지 않았다. ‘배승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됐을 텐데.’ 얼굴이 순간 빨개진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조예림은 엄숙하게 말했다. “집에 먹을 게 없었어? 어묵이 대체 뭐야? 승호야, 지금 네 건강이 중요해. 아프면 안 돼. 곧 배성 그룹에 들어가야 하는데, 건강이 최고의 재산이야. 채하가 철이 없다고 너도 따라 하면 어떻게 해?” 이미 신발을 갈아 신은 배승호는 온채하가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또 왜 그래?” 온채하는 온몸이 싸늘하게 식었고 손바닥에는 차가운 땀이 흥건했다. 그 강렬하게 불쾌한 시선이 자신에게 고정된 것을 느꼈다. 그 시선은 마치 파도처럼 그녀를 집어삼킬 것만 같았다. 고개를 숙인 그녀의 등골은 살짝 떨리고 있었다. “이제 먹고 싶지 않아.” 배승호는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방금까지만 해도 먹고 싶다더니, 갑자기 먹기 싫다고? 너 혹시 배씨 가문이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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