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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화

차는 제국대 근처에 멈춰 섰고 온채하는 길을 몰랐기에 배승호가 먼저 내려 앞장섰다. 배승호는 예전에 몇 차례 온형주의 집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집은 40여 평 남짓한 작은 크기였지만 늘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었고 따뜻한 기운이 감돌았다. 배승호가 지난번에 왔을 때는 아직 교수님의 아내인 채나린도 함께였다. 한때 배승호는 온형주의 추천으로 해외 대회 출전을 준비하면서 온채하를 데리고 교수님의 집에 가서 식사도 하고 채나린도 뵐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결국 기회는 오지 않았고 이미 그 무렵 채나린의 몸 상태가 눈에 띄게 나빠지기 시작했다. 문 앞에 다다르자 배승호가 손으로 가볍게 문을 두드렸다. 그러자 장선우는 충혈된 눈을 비비며 문을 열고 나왔고 쉰 목소리로 말했다. “이불 같은 건 두고 가고 기념될 만한 건 챙겨... 값어치 되는 건 골라서 가져가야지 네 언니한테 줄 수 있을 거야. 이 집은 온 교수님 개인 소유가 아니고 학교에서 배정한 집이라 머지않아 또 다른 사람이 들어올 거야.” 장선우는 담담하게 말했지만 결국 눈물이 북받쳐 올랐다. 온형주는 장선우에게 있어서 각별한 벗이었다. 장선우는 허겁지겁 눈가를 훔치고는 온채하를 향해 말했다. “채하야, 저기 선반 좀 봐봐. 분명 온세현 씨의 사진이 있을 거야. 네 언니한테 전해 주렴. 틀림없이 갖고 싶어 할 거야.” 온채하는 입술을 꾹 다문 채 선반으로 다가갔고 이 집은 온 교수님 부부가 오래 살아온 곳이었다. 온 교수님의 본명은 온형주였고 아내의 이름은 채나린이었고 두 사람의 이름만으로도 남다른 무게감이 느껴졌다. 벽에는 수많은 트로피가 줄지어 있었다. 언론에 대서특필될 만한 큰 상들이었고 선반은 이미 가득 차서 몇몇 트로피는 구석에 아무렇게나 쌓여 있었다. 온채하는 먼지를 조심스레 닦아내다 옆에 놓인 가족사진을 발견했다. 값비싼 원목 액자 속에는 열여덟 살의 온세현이 있었다. 온세현은 넓은 별장, 커다란 케이크, 성공한 부모 곁에서 왕관을 쓰고 트로피를 높이 든 소녀 모양이었다. 그날은 온세현의 열여덟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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