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9화
온채하는 갑자기 목이 조여 오는 듯 숨이 막혀 그대로 고개를 떨군 채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마침 문이 열리자 신우혁이 안에 서 있었다.
신우혁은 잠깐 놀란 듯했지만 곧 표정을 가다듬고 말했다.
“채하야, 아직 안 갔구나?”
온채하는 평소보다 한 시간이나 늦게 퇴근 했고 어느덧 저녁 여섯 시가 넘었다.
“이제 가려고요. 형부는 언니 보러 병원 가는 길이세요?”
“응. 일단 한 시간만 업무를 더 정리하면 바로 갈 수 있을 거야.”
아직도 일을 더 해야 한다는 대답에 온채하는 순간 화가 치밀었다.
“언니가 크게 다쳐서 목숨까지 잃을 뻔했단 건 알고 계세요?”
그러자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려던 신우혁의 발걸음이 딱 멈췄고 얼굴에는 당황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온이윤이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던 탓에 신우혁은 전혀 몰랐던 눈치였다.
“지금 바로 갈게. 동료한테 일 넘기고.”
엘리베이터가 멈췄지만 신우혁은 나오지 않았다.
온채하는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섰고 문이 닫히자 곧 신우혁의 휴대폰이 울렸다.
그러나 신우혁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휴대폰 벨 소리는 줄곧 울렸고 지하 주차장에 도착할 때까지 이어졌다.
온채하는 눈살을 찌푸리며 신우혁을 바라봤다.
“왜 전화를 안 받아요?”
“분명 다시 회사로 들어오라 할 거야. 오늘은 빨리 가고 싶어서... 못 받은 거야. 채하야, 내 마음속에는 언제나 네 언니가 제일 중요해. 우리가 얼마나 오래 알아 온 사이인데.”
사람은 마음이 흔들릴수록 같은 말을 되풀이하며 맹세하려 든다.
하지만 남자의 맹세란 고작 입술 몇 번 부딪치는 소리일 뿐이었다.
남자가 한 약속이 정말 모두 지켜졌다면 세상에 상처 입은 여자들이 이리 많을 리 없었다.
온채하는 곧장 온형주의 유품을 정리하러 가야 했기에 더는 신우혁에게 온이윤의 속사정을 털어놓지 않았다.
온채하는 차에 올라 핸들을 잡은 순간,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온채하가 고개를 돌리자 배승호가 서 있었다.
배승호는 말없이 조수석 문을 열고 타더니 태연히 벨트를 매며 말했다.
“나도 장 선생님의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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