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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화

배승호는 옆에 있던 자료를 무심히 집어 들고 곧장 읽기 시작했다. 회사로 돌아온 순간부터 이미 일에 휩싸였고 게다가 군성 쪽 사업까지 겹쳐 누구보다 바쁘게 움직여야 했다. 반면 온채하는 밤새 한숨도 자지 못한 채 느릿느릿 씻고 내려왔는데 아침 식탁에 앉았을 땐 눈이 퉁퉁 부어 있었다. 온채하는 잠들려 하면 어김없이 어머니의 뒷모습이 스쳐 가며 가슴을 도려내듯 아팠고 내뱉는 숨조차 뜨겁게 타올랐다. 가정부가 안색이 좋지 않은 온채하를 보고 급히 이마에 손을 대 보았다. “사모님, 열이 있으신 것 같아요.” 온채하는 목이 따끔거렸고 대수롭지 않게 약 두 알을 꺼내 먹고는 조용히 부탁했다. “죽 좀 끓여 줄래요?” “부엌에 준비돼 있습니다. 금방 가져다드릴게요.” “보온병에 담아 주세요. 반찬도 조금 챙겨 주시고요. 병원에 환자 보러 가야 해요.” 그러자 가정부는 정성껏 준비했고 온채하는 보온병을 들고 병원으로 향했다. 아침 여섯 시, 아직 이른 시간이었다. 병실 앞에는 경호원 두 명이 서 있었다. 모두 배승호가 붙여둔 사람들이라 온채하를 보자 곧장 고개를 숙였다. “사모님, 안녕하세요.” 온채하는 대꾸하지 않고 문을 밀고 들어갔다. 온이윤은 침대에 기대앉아 있었고 눈빛만 보아도 밤새 한숨 못 잔 게 분명했다. “언니.” 온채하가 들어오자 온이윤의 얼굴에는 금세 기쁨이 번졌다. “이렇게 일찍 어떻게 온 거야?” “곧 출근해야 해서 그 전에 들렀어. 음식도 가져왔으니 일단 좀 먹고 저녁에 퇴근하고 다시 올게. 형부는?” 그러자 온이윤의 눈동자에 잠깐 그늘이 스쳤고 입술을 삐죽이며 말했다. “아까 통화 했어. 내가 괜찮다는 걸 확인하고 바로 회사로 갔지. 퇴근하고 온다고 했어. 요즘 일이 많대.” 온채하의 표정이 단번에 싸늘해졌다. ‘언니가 이렇게 크게 다쳐 반 달은 병원에 누워 있어야 하는데... 형부는 여전히 일만 우선으로 생각하는 거야?’ 온이윤은 급히 동생의 손을 잡아 다독였다. “채하야, 네 형부를 원망하지 마. 원래 일밖에 모르는 사람이야. 게다가 내가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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