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5화
“여보 손 진짜 부드럽다…”
“여보 몸에서 좋은 냄새 나… 같은 샤워 젤 쓰는데 왜 여보 몸에서만 좋은 향이 나는 거지?”
온채하는 도무지 잠들 수 없었다.
배승호와의 과거가 떠올라 머리가 욱신거렸다.
배승호 역시 잠에 들지 못했다.
두 사람은 끝내 고집을 꺾지 않은 채 침묵 속에서 서로 등을 돌리고 있었다.
새벽 다섯 시.
온채하의 낯빛은 창백하다 못해 종잇장 같았다.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니 세상이 빙글빙글 돌았다.
배승호의 눈가에도 짙은 다크써클이 내려앉아 있었다.
그가 양복으로 갈아입으며 짧은 한마디를 남겼다.
“아침 챙겨 먹어.”
그리고는 곧장 집을 나섰다.
하지만 남자가 향한 곳은 회사가 아닌 안권과 안건수가 갇힌 곳이었다.
두 사람은 온채하의 어머니와 관련된 비밀을 쥐고 있었다.
배승호는 그녀가 보였던 무력한 표정을 견디기 힘들었다.
몇 방울의 눈물만으로도 가슴이 조여드는 자신이 더 불쾌했다.
어젯밤 내내 성시현은 돌아오지 않았다.
이곳에서 두 사람을 심문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평소라면 목숨을 부지하려 발버둥 쳤을 인간들이었는데, 이번만큼은 이상할 정도로 버티고 있었다.
배승호가 문을 열고 들어서자, 코를 찌르는 비린내가 밀려왔다.
안쪽에서는 여전히 채찍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배승호에게 다가온 성시현이 고개를 숙였다.
“두 사람 모두 입을 열지 않습니다. 왕현읍에 사람을 보내 조사 중이지만, 오래된 일이라 확인이 쉽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알아낸 건… 사모님의 어머니가 과거 화려한 집에 갇혀 있었다는 사실뿐입니다. 당시 그 집은 비밀 별장이라 불렸습니다. 드나든 남자들은 모두 외지인이었고, 일정한 몇 명으로 한정돼 있었다고 합니다.”
‘외지인? 그런데 안건수의 아내가 그 일을 맡게 된 거지? 마을 사람들은 왜 그에게 돈만 내면 된다고 믿었던 걸까?’
배승호는 말없이 소파에 앉아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안건수를 내려다보았다.
남자는 바닥에 누워 피를 토하고 있었다.
밤낮없는 채찍질에 자리에서 일어날 힘조차 없었다.
배승호가 턱을 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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