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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화

배승호의 요구는 늘 똑같았다. 온채하를 다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 그래서 평소 하인들은 그녀를 무척이나 조심스럽게 대했지만 지금 온채하의 이마에 붉은 상처가 선명했다. 고용인들에게 붙잡힌 조예림은 당장이라도 욕설을 퍼부을 듯, 분노에 치를 떨고 있었다. 온채하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몸을 날려 조예림의 뺨을 연달아 후려쳤다. “난 천한 년이 아니에요! 한 번도 그랬던 적 없고요! 진짜 천한 건 당신이겠죠.” 고용인들에게 사지가 묶여 움직일 수 없었던 조예림이 자리에서 부들거렸다. 온채하는 곧장 침실 안으로 들어가 문을 걸어 잠그고는 침대 위로 몸을 던졌다. 뒤에서는 고용인들이 급히 휘청거리는 조예림을 부축하며 구급약을 찾고 있었다. 분노에 심장이 요동치는 것 같았다. 조예림이 자리에서 가슴을 움켜쥔 채 몸을 떨었다. 그때 마침 배승호가 집으로 돌아왔다. 고용인 셋이 조예림을 둘러싼 채 애써 그녀를 진정시키는 모습이 남자의 눈에 들어왔다. “어서… 어서 그 천한 년을 이 집에서 쫓아내!!! 돼지우리에서 자란 거렁뱅이를 왜 집에 두는 거야!!!” 배승호는 별 반응 없이 품에 끼고 있던 상자를 고용인에게 건넸다. 그리고 느긋하게 겉옷을 벗었다. 조예림의 시선은 즉시 그 상자에 꽂혔다. 값비싼 물건들이 담긴 그것은 그녀가 몇 년 동안 탐내왔던 물건이었다. 눈가가 벌겋게 달아오른 조예림이 떨리는 목소리로 외쳤다. “왜… 왜 그깟 계집애가 가져가는 거야? 내가 그동안 어머니를 얼마나 극진히 모셨는데!!! 온채하 걔는 어머니 앞에서 눈물 좀 흘렸다고 저 모든 걸 다 가진 거야? 도대체 뭔 자격으로?!” 고용인에게 상자를 맡긴 배승호가 차가운 목소리로 명령했다. “위층에 올려놔.” 상자가 눈앞에서 사라지는 순간, 조예림의 눈빛이 증오로 빛났다. 거실에 무거운 공기가 드리웠다. 조예림은 평생 이런 상황을 겪어본 적이 없었다. 머리도 흐트러지고 얼굴에도 온통 상처투성이인 상황을… 하지만 배승호가 뱉은 말은 그녀를 거의 기절 직전까지 몰아붙이기 충분했다. “운성 빌리지에 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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