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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두 발의 총성이 울리자 유정순은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두 발의 총알은 정확히 그녀의 무릎을 꿰뚫었고 이제는 일어서지도 못한 채 바닥에 엎드려 귀신 같은 비명을 토해냈다. 그제야 다른 사람들도 이들이 들고 있는 것이 진짜 총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방금 방아쇠를 당긴 이는 배승호가 아니었다. 성시현이 옆 처마 밑에서 의자를 가져와 배승호의 뒤에 두었다. 배승호는 자리에 앉아 여전히 손끝으로 권총을 가볍게 걸고 있었다. “채하야, 이리 와.” 온채하는 아직 안호식 옆에 서 있었는데 배승호가 총을 드러내 보이자 그의 얼굴에 서려 있던 억지 웃음이 서서히 지워졌다. 전국에서 감히 이 물건을 손에 쥘 수 있는 자가 몇이나 되겠는가. 그는 곧장 깨달았다. 누나가 의지하고 있는 이 사내가 결코 평범한 부자가 아니라는 것을. 안호식의 얼굴은 창백해졌다가 붉어지고 다시 푸르스름해졌다. 배승호는 온채하가 곧바로 돌아올 거라 생각했으나 그녀는 곧장 유정순의 손에서 몽둥이를 빼앗아 들더니 안권을 향해 휘둘렀다. “내 언니를 괴롭힌 대가야!” 안권은 본능적으로 한 발 물러섰으나 곧 그의 머리에 강하게 충격이 닥쳤다. ‘웅웅’ 울리는 소리에 정신이 아찔해졌다. 반격하려는 순간 시야 한켠에 총구가 자신을 겨누고 있는 게 들어오자 그는 꼼짝 못했다. 온채하는 몽둥이를 휘두를 때마다 붉은 자국이 번졌고 몽둥이 끝은 피로 얼룩졌다. 그녀는 이어 유정순을 노려보았다. 유정순의 두툼한 볼살이 덜덜 떨리며 삼킨 침 소리가 고막을 울렸다. 그때 온채하가 물었다. “내 언니를 방에 가둔 이유가 뭐야?” 유정순은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서 뒹굴 뿐, 답할 수 없었다. 그러자 온채하가 다시 몽둥이를 내리쳤다. “언니 몸에 난 상처, 전부 네 짓이지?!” 그 순간 안수현이 울부짖으며 달려들었다. 그는 비록 정신 질환을 앓고 있었지만 유정순이 자기 어머니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이 년! 이 년!” 그는 전력을 다해 온채하를 밀쳐내려 했으나 순식간에 날아든 한 발이 그의 거대한 몸을 허공에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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