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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화

그날 이후, 온채하는 다시 어머니를 볼 수 없었다. 어머니의 행방을 묻자 안건수의 답은 언제나 매질뿐이었다. 안호식은 분명 동생이었으나 생김새는 그녀와 전혀 닮지 않았다. 그는 평범한 얼굴을 하고도 지금은 얄밉게 입꼬리를 올리며 비밀을 쥔 듯 으스대고 있었다. “누나, 그건 엄마가 남기신 유일한 유품이야. 정말 신경도 안 쓰겠다는 거야?” 온채하는 대꾸하지 않았다. 대신 온이윤을 부축해 자동차 안으로 옮겼다. 차 안에는 온 교수와 장선우가 있었다. 두 사람은 배승호의 당부를 받고 차에서 내리지 않고 있었다. 지금은 무엇보다 온이윤을 지켜내는 일이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장선우가 낮게 말했다. “채하야, 문득 생각났는데... 2년 전 이 일대에서 인신매매 조직이 적발됐을 때 바로 이 마을이었던 것 같구나.” 순간 차 안은 무겁게 가라앉았다. 장선우는 이미 짐작이 선 듯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사람들하고는 대화 자체가 불가능해. 넌 승호 곁에 꼭 붙어 있어야 한다. 절대 다치지 마라.” 조수석에 앉은 온 교수의 목소리에는 걱정이 짙게 배어 있었다. “내가 후원하던 아이, 이름이 안소희였지. 이 마을 사정을 보니... 아마 살아남지 못했을 게다.” 장선우는 그의 어깨를 다독이며 진정시켰다. “우선은 채하 문제부터 해결합시다. 승호가 나서면 반드시 길이 열릴 거예요. 아직 해도 뜨지 않았으니 조금만 참으세요.” 온채하는 언니의 옷매무새를 다잡으며 붉어진 눈가로 속삭였다. “언니,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 온이윤은 힘겹게 그녀의 옷자락을 붙들려 했으나 손끝에 기운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채하야, 겁내지 마.” 그 순간 온채하의 동작이 멎었다.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둘 다 알고 있었다. 이 마을 이름 석 자만 들어도 이미 공포가 엄습한다는 걸. 어릴 적, 그들은 반년 가까이 음침한 불법 PC방 지하에 숨어 지냈다. 그곳에서조차 밤마다 눈을 감을 수 없어 한 명은 반드시 깨어 망을 봐야 했다. 언제든 다시 끌려갈지 몰라서였다. 그 공포는 외부인이 결코 이해할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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