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7화
말이 끝나자마자, 배승호의 발길질이 안호식의 가슴팍을 정통으로 후려쳤다.
안호식은 갈비뼈가 부러져 숨이 막히는 듯 바닥에 쓰러졌다. 한참이나 몸을 가누지 못한 채, 눈앞이 아득해졌다.
그 순간 안건수가 폭발하듯 소리쳤다.
“아남아! 이게 대체 무슨 짓이냐! 호식이는 네 동생이다! 네가 엄마 무덤 앞에서 무슨 맹세를 했는지 벌써 잊었냐? 죽을 때까지 네 동생을 지키겠다고, 직접 무릎 꿇고 고개 조아리며 맹세했잖아! 지금 와서 모른 척해? 네 엄마가 찾아올까 두렵지도 않냐!”
주변에 모여든 마을 사람들은 수군거리며 입을 모았다.
“저게 아남이구나. 이렇게 예뻐질 줄이야. 예전엔 진짜 거지꼴이었는데.”
“우리 아들 며느리로 딱이네. 결혼 한 번 했다고 뭐 어때.”
“애만 낳으면 되지. 여자라는 게 다 그렇지, 누가 깨끗하기나 하나.”
배승호는 손짓으로 경호원들에게 대기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차에서 굳이 내릴 필요는 없었다. 그는 이 무리들이 어디까지 나올지 지켜보려 했다.
안건수는 바닥에서 겨우 몸을 일으킨 안호식을 부축하며 안절부절못했다.
“호식아, 괜찮냐?”
안호식은 숨을 쉴 때마다 갈비뼈가 찌르는 듯 아팠다. 창백한 얼굴로 이를 갈며 서러운 눈빛으로 온채하를 노려보았다.
“맞아, 누나. 누나가 엄마 무덤 앞에서 맹세했잖아.”
그러나 안건수는 정작 배승호가 누구인지 알아보지도 못했다. 그는 그저 오랫동안 기다린 ‘딸’이 돌아왔다고 여겼다. 이제야 큰돈을 벌 수 있는 기회라며 기고만장해 손을 뻗어 온채하를 붙잡으려 했다.
“꽈직.”
팔목이 비틀리며 끔찍한 소리가 울렸다. 그의 팔은 기괴하게 꺾여버렸고 괴성을 지를 틈도 없이 바닥에 주저앉았다.
사람들은 순식간에 뒷걸음질 쳤다. 눈앞의 정장을 입은 사내는 차갑게 침묵을 지키면서도 손 한번 움직이는 힘만으로 뼈를 부러뜨렸다.
온채하는 아랑곳하지 않고 온이윤의 팔을 자신의 목에 걸쳤다.
“언니, 오늘 밤은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가 나갈 거야.”
그 말에 마당은 술렁였다. 누군가는 곧장 농기구를 찾으러 달려가려 했지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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