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0화
그날 이후 온채하는 왜 불량배들이 배승호를 두려워했는지 알게 되었다. 배승호는 한번 분노하면 목숨조차 아끼지 않는 사람이었다.
한 번은 창가에 몰린 상황에서 그는 주먹으로 유리창을 내리쳤다. 깨진 파편 하나를 움켜쥐고는 그대로 상대에게 찔러넣으려 했다. 유리 조각들이 사방으로 흩날리며 모두의 피부를 베어냈고 불량배들은 본능적으로 몸을 피했지만 배승호만은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틈을 노려 더 깊이 파고들려 했다. 그때부터 그들은 배승호를 ‘미친 개’라 불렀다. 건드릴 수 없으니 피하는 수밖에 없었다.
오늘 밤, 그가 안수현을 처리하는 모습은 그때와 똑같았다. 냉혹했고 단호했으며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안수현은 겁에 질려 바지를 적신 채, 널브러진 죽은 개처럼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유정순은 제 아들이 그렇게 당하는 꼴을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었다. 비틀거리며 일어나려는 순간 온채하의 몽둥이가 그녀의 어깨를 내리쳤다.
“악!”
비명이 터져 나왔고 유정순은 머리를 감싸 쥔 채 땅바닥에 웅크렸다.
주변에 모여 있던 사람들은 이제 감히 움직이지도 못했다. 두 사람의 눈빛과 기세는 이미 정상 범주를 넘어선 듯 보였기 때문이다.
배승호는 안수현을 내리찍은 발을 거두고 크게 걸음을 옮겨 온채하 쪽으로 다가왔다. 그의 발걸음에 따라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뒷걸음질치며 얼굴이 창백해졌다. 법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그들이었지만 법 따위 개의치 않는 더 강하고 더 무자비한 자 앞에서는 절로 공포를 느꼈다.
배승호는 온채하의 손에서 몽둥이를 빼앗았다.
“네 손만 더럽혀져.”
그는 피 묻은 몽둥이를 그대로 바닥에 내던지더니 곧바로 안호식을 바라보았다.
“말해. 유품은 어디 있어?”
안호식은 다리에 힘이 풀려 거의 주저앉을 뻔했다.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그게... 생각이 안 나요.”
배승호의 눈매가 가늘게 접히며 낮은 웃음이 흘렀다.
안호식은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듯한 전율을 느끼며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방금은 농담이었어요! 어머니가 남긴 유품 같은 건 없어요. 저는 본 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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