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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온채하는 배승호가 싫었다. 도움을 끊어버리며 결국 자신을 굴복하게 만드는 그 태도가 견딜 수 없었다. 배승호는 미간을 좁히며 두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감쌌다. 한순간 스친 생각에 목소리가 차가워졌다. “내가 네 좋은 일 방해했단 얘기야?” “배승호.” “응?” 그는 그녀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거칠게 훔쳐내며, 손끝에 쥔 대길괴를 흔들었다. “네가 원하던 거.” “언니가 위험해. 경호원 열 명만 빌려줘. 내가 직접 구하러 가야 해.” 그의 손끝이 멈췄다. “온이윤?” “응.” 그는 이유를 묻지 않았다. 곧바로 성시현에게 전화를 걸더니 온채하를 끌어당겨 차로 향했다. 운전석에 앉은 그는 말없이 액셀을 밟았다. 온채하가 무언가 말하려는 순간, 배승호는 손에 들고 있던 대길괴 여러 개를 그녀의 무릎 위에 던졌다. “필요한 건 직접 골라.” 뺨에 남은 선명한 손자국이 묘하게 또렷했다. 그는 시선을 앞에 고정한 채 속도를 올렸다. 온채하의 허벅지 위에 펼쳐진 건 열댓 개의 대길괴였다. 상황만 아니었다면 일일이 읽어보고 싶었을 것이다. 그녀는 코끝이 시큰해졌다. 자신이 받았던 그 한 장의 대길괴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결국 그녀는 그것들을 모아 옆에 놓인 상자에 담았다. 배승호는 핸들을 잡은 채 부드럽게 고개를 돌려 물었다. “언니가 지금 어디 있는지 알아?” “왕현읍. 재원시에서 차로 여섯 시간쯤 걸려. 거기가 우리 고향이야.” 배승호는 잠시 귀를 의심했다. “어디라고?” 온채하는 휴대폰을 열어 네비게이션을 켰다. 화면에 찍힌 지명을 그의 앞에 내밀었다. 그는 눈길을 굳히며 그 이름을 기억하고, 자동차 내비게이션으로 그대로 전송했다. 온채하가 고향 이야기를 꺼낸 건 처음이었다. 과거 그는 몇 번 물어본 적이 있었지만그녀는 늘 어머니가 아버지의 폭력으로 죽고, 그 뒤 도망쳤다는 짧은 말만 남겼었다. 차는 곧장 운성 빌리지로 향했다. 도착했을 때는 이미 세 대의 차량과 경호원 열다섯 명이 대기 중이었다. 성시현이 문을 열어 배승호를 맞으며 준비해 둔 물품들을 차량에 싣고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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