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6화
“경호원이 왜 필요해?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야?”
배도윤은 온채하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며 휴지를 건네주었다. 목소리에는 따뜻한 배려가 묻어 있었다.
“채하야, 너무 긴장하지 말고 천천히 말해.”
온채하는 긴장이 아니라 초조했다. 언니가 그곳에 끌려가 있다는 사실이 그녀를 조급하게 몰아세웠다. 그 마을은 여자를 집어삼키는 곳이었다. 살아남으려면 여자들의 살과 뼈를 갉아먹어야 하는 듯한 절망적인 공간.
그녀는 눈을 내리깔며 숨을 고르고 마음을 다잡았다.
“오빠, 내가 돈 낼게요. 2억 원, 경호원 열 명 고용하고 싶어요. 제발 부탁드려요. 앞으로 어떤 일이라도 제가 다 갚을게요.”
배도윤은 망설임 없이 일어나 그녀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가자. 이렇게 많은 인원이 움직이려면 차도 필요해. 나랑 같이 본가로 가자. 잠깐만 기다려. 반 시간 안에 사람들을 붙여 보낼게.”
온채하는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며 눈빛을 들었다.
“정말 고마워요, 오빠.”
그녀가 배도윤을 따라 사무실을 나서자 회사 동료들의 시선이 자연스레 두 사람을 따라왔다.
멀리서 지켜보던 전지혜는 치를 떨며 발을 굴렀다. 두 사람이 떠난 뒤에야 서둘러 육재은에게 달려갔다.
“저 여우 꼴 좀 봐, 일부러 우리 보라고 저러는 거잖아. 배 대표님이 얼마나 챙기는지 보여주려는 거지! 근데 재은 언니, 언니랑 배 대표님은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주변 사람들은 모두 육재은이 배도윤과 사귀는 걸 당연하게 여겼다.
육재은의 눈가가 벌겋게 달아올랐고, 입술을 꾹 다물었다.
“아무 사이도 아냐. 난 내가 할 일만 잘하면 돼.”
“언니, 너무 착하다. 걔가 이렇게 대놓고 언니 머리 위를 밟고 있는데도 언니는 아직도 체면 챙겨?”
다른 여직원들이 곧바로 달려와 육재은을 위로했다. 누군가는 휴지를 건네며, 누군가는 말로 달래며 한목소리로 욕을 보탰다.
“저 여자 본색은 언젠가 드러나. 우리 다 같이 지켜보자.”
“같은 부서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역겨워 죽겠어.”
몇 명이 입을 모아 온채하를 헐뜯었지만 정작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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