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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화

배승호는 한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묵묵히 주지 스님을 따라갔다. 그와 진여울의 객실은 나란히 붙어 있었지만 그는 신경 쓰지 않고 방에 들어서자마자 문을 잠갔다. 진여울은 인사라도 건네려 했으나 눈앞에 보인 건 굳게 닫힌 옆방 문뿐이었다. 입술을 깨문 채 방에 들어선 그녀는 막 앉으려던 순간 전화를 받았다. 운성 빌리지에서 온이윤이 나갔다는 소식이었다. 그제야 가슴이 조금은 풀렸다. 역시 하늘은 언제나 자신 편이었다. “좋아, 사람을 시켜 안건수를 돕게 해. 온이윤을 시골로 데려가도록. 온채하는 언니를 포기하지 못할 거야. 결국 따라갈 수밖에 없지. 그곳에만 들어가면 다시는 못 나와.” “알겠습니다, 진여울 씨.” 전화를 끊은 진여울의 입술이 서서히 휘어졌다. 억지로는 안 된다고? 처음부터 억지를 부린 건 온채하 아닌가. 궁벽한 산골에서 날아든 새라면, 결국은 원래 둥지로 돌아가야 했다. * 온채하는 직접 언니를 보내고 싶었지만 온이윤은 손을 저었다. “채하야, 넌 푹 쉬어.” 몇 번을 거절하다 결국 경호원이 그녀를 태워 보내게 됐다. 온채하는 현관 앞에서 차에 오르는 언니를 바라보다가 끝내 입을 열었다. “언니, 무슨 일 있으면 꼭 말해야 해.” 온이윤은 창문을 내려다보며 고개를 내밀었다. 화려한 빌라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이 동생을 감싸 안았다. 마치 수많은 빛줄기가 그녀에게 쏟아지는 듯했다. 그 순간 온이윤은 안도감을 느꼈다. 동생은 결코 시골에 묶일 사람이 아니었다. 이런 세상이야말로 그녀에게 어울렸다. “응, 전화할게.” 온채하는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아 몇 걸음 더 다가갔다. “내가 걱정되는 건 안건수가 언니 사는 곳을 알까 하는 거야. 오늘은 그냥 여기 머물러. 불편하다면 호텔이라도 가. 그 집안은 돈이 없어서 고급 호텔은 엄두도 못 내.” 온이윤은 웃음을 터뜨리며 동생 얼굴을 바라봤다. 손가락으로 코끝을 톡 건드렸다. “네 형부가 있잖아. 걱정 마.” 그녀는 신우혁을 전적으로 믿고 있었다. 그가 자신을 양부모 집에서 데려와 준 사람, 삶을 구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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