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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화

가정부의 말을 들은 온채하는 괜스레 죄스러움이 밀려왔다. 요즘 운성 빌리지에서 자신이 꽤 냉정했던 것 같았다. 사실은 끼어들지 못했을 뿐이었다. 지난 3년을 멍하니 보냈던 것처럼. 가정부는 매일 아침을 차리고 달콤한 디저트를 만들었지만 그녀는 거의 손을 대지 않았다. 오늘만은 온이윤이 함께 있었기에 자리에 앉아 있었다. 막 숟가락을 들려던 순간 휴대폰이 울렸다. 발신자는 배승호였다. 온채하는 이미 진여울의 SNS를 봤다. 그는 지금 진여울과 절에 있었다. 그런데 무슨 이유로 자신에게 전화를 하는 걸까. 그녀는 전화를 끊었다. 그때 온이윤이 말했다. “채하야, 나 이제 가야겠다. 형부가 벌써 집에 도착했을 거야.” 온채하는 붙잡으려 했지만 그 순간 가정부의 전화가 울렸다. 화면에는 배승호의 이름이 떴다. 가정부는 수신 버튼을 누른 뒤 온채하를 살피며 휴대폰을 내밀었다. “사모님, 대표님이십니다.” 온채하는 숨을 고르고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야?” “나 그냥 돌아가려 했는데, 대길괘 하나 필요하지 않아? 내가 가져다줄게.” 그는 마치 대리 판매라도 하는 듯했다. 게다가 이런 건 아무나 가져올 수 있는 게 아니지 않은가. 대길괘는 쉽게 뽑히지 않는다. “필요 없어. 그리고 대길괘가 아무렇게나 나오는 것도 아니잖아.” “내가 뽑으면 나오지.” 그는 진여울이 들고 있던 점통을 빼앗아 탁자 위에 쏟았다. 그리고 대길괘만 따로 골라내어 하나하나 들어 올리며 읽어 내려갔다. “어떤 게 좋아? 사업 쪽은 ‘한 번의 도약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린다’, ‘귀인이 도와 만사가 형통한다’. 혼인 쪽은 어때? ‘부부가 화합해 가문이 번성한다’, ‘하늘이 내린 좋은 인연, 백년해로’, ‘붉은 기운이 동해 좋은 배필을 맺는다’. 괜찮네. 건강과 평안은 이거지. 할머니 드리려고 뽑은 거야. ‘재앙이 사라지고 병이 물러나 복과 장수가 깃든다’, ‘길성이 비추어 흉이 길로 바뀐다’. 자, 뭐가 좋아? 빨리 말해.” 온채하는 바보가 아니라면 지금 그가 뭘 하고 있는지 알 수밖에 없었다.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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