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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화

“물 마시고 싶어.” “잠깐만 기다려.” 그는 급히 따뜻한 물 한 잔을 따라왔고 그녀가 얌전히 마시는 것을 보고 마음이 좀 편안해졌다. “과일 먹고 싶어.” 그는 라즈베리와 블루베리를 깨끗이 씻어 작은 접시에 담아 그녀의 앞에 놓아주었다. 그러나 그녀는 몇 개밖에 집어 먹지 않았다. “언니 보고 싶다.” 순식간에 그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예전에는 몸이 아프면 늘 무의식적으로 그의 이름을 불렀고 그를 보면 기뻐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가 곁에 있는데도 온채하는 다른 사람이 보고 싶다고 한다. 과일 쟁반을 옆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리며 그가 차갑게 입을 열었다. “네 언니도 이제 결혼했는데. 시도 때도 없이 언니 좀 찾지 마.” 온채하는 아무 말도 없이 천천히 침대에 누웠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거야? 나한테 말해.” 그의 말투는 한결 부드러워졌다. 온채하는 옆에 있는 핸드폰을 집어 배도윤에게 전화를 걸었다. 배도윤에게 전화를 거는 모습에 배승호는 눈 밑이 어두워졌고 차가운 기운이 온 얼굴을 순식간에 덮어버렸다. 그는 핸드폰을 낚아채 자신의 주머니에 넣었다. “얼른 자.” 온채하는 한동안 아무 말이 없다가 눈을 감았다. “큰오빠한테 휴가가 좀 내줘.” “알았어.” 그는 몸을 돌려 욕실로 가서 샤워를 했다. 집에 돌아오고부터 지금까지 세 시간 동안 밥도 먹지 못하고 그녀를 돌보고 나니 위가 조금 아팠다. 진통제를 찾으러 방으로 돌아왔을 때 그녀는 이미 잠들어 있었다. 그는 자지 않고 링거를 계속 쳐다보았다. 아마도 두 시간이 지나야 다 맞을 것 같았다. 아예 컴퓨터를 켜고 업무를 시작했고 메일에 답장을 보냈다. 두 시간 후, 그녀의 손등에 있는 바늘을 빼내고 링거병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나서 손을 뻗어 그녀의 이마를 짚어 보았다. 열이 아직 완전히 내리지는 않았지만 안색이 많이 좋아진 것 같았다. 시간을 보니 새벽 4시였다. 아침 5시에 회의가 있어서 그는 잠을 잘 수가 없었고 옷장을 열어 양복 한 벌을 꺼내 입었다. “승호 씨.” 뒤에서 갑자기 그녀의 목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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