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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화

온채하는 소리조차 내지 않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두 사람은 그렇게 몇 분 동안 서 있었고 잠시 후, 온채하가 먼저 입을 열었다. “언니, 나 돈 있어. 사실 승호 씨와 나 잘 지내. 그날 맨몸으로 나오겠다고 한 건 홧김에 한 말이었어. 승호 씨랑 알고 지낸 지가 얼마인데.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내가 잘 알아.” 온이윤은 순간 눈빛을 반짝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다. 요즘 많이 야윈 것 같아. 그동안 연락이 없다가 갑자기 찾아와서는 이혼하겠다고 하니까 난 배승호한테 다른 여자가 생긴 줄 알았어. 너한테 못할 짓을 한 게 아닌지...” 온채하는 한쪽으로 늘어뜨린 손끝을 몇 번이나 움켜쥐었다. 온이윤은 동생이 어릴 때부터 사랑했던 남자한테 배신을 당한 거라고 생각했다. 배승호가 깍쟁이라서 동생한테 집 한 채도 주지 않고 생활비도 주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얼마 전에 나한테 22억을 주더라. 언니한테 6000만 원을 빌려주고도 아직 많이 남았어. 평소에 외출도 자주 하지 않아서 돈 쓸 곳이 없어. 그러니까 그 돈 갚겠다고 이렇게 애쓰지 마. 내가 마음이 아파서 그래. 언니한테 그냥 준 거라고 생각해. 형부 말대로 몇억씩 하는 가방도 들고 다니는데 그깟 6000만 원이 뭐가 대수라고... 승호 씨 나한테 잘해 줘.” 온이윤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무슨 생각이 떠오른 듯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래. 두 사람 사이가 좋다니 다행이다.” “동네 매점의 일은 하지 마. 냉장고에 있는 음식들 다 먹으면 또 가지러 올게. 매일 세 시간씩 자고 어떻게 나한테 밥을 해줘? 언니가 해주는 밥이 제일 맛있어. 봐봐. 나 요즘 살이 오른 것 같지 않아?” 그녀는 애써 웃음을 지으며 온이윤의 앞에서 한 바퀴 돌았다. “조금 오른 것 같네.” 온이윤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때, 홀에서 누군가 갑자기 그녀의 이름을 불렀고 온이윤은 서둘러 앞치마를 정리했다. “이제 가봐야겠다. 매점 일은 일단 미룰게. 저녁에 돌아가서 레시피 좀 생각해 봐겠어. 그래야 너한테 맛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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