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3화
가게에는 손님이 많지 않았지만 테이블 위의 오물은 다른 손님들의 식사에 큰 영향을 줄 수도 있었다.
남자는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와 함께 술을 먹던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리더니 누군가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온이윤은 얼른 다가가 물었다.
“주문 더 하시겠어요 ?”
그 사람들은 이미 식사가 끝났지만 떠나려 하지 않았다.
점장은 온이윤을 옆으로 끌어당기며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얼른 저것부터 좀 치워요. 이따가 손님들 들어오실 텐데 저걸 보면 누가 여기서 밥을 먹겠어요?”
온이윤은 급히 수건을 챙겨 술에 취한 남자의 앞으로 다가가서는 테이블 위의 오물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고약한 냄새가 코를 찔렀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 정리를 마치고 알코올로 테이블을 깨끗이 닦았다.
남자의 일행들은 여전히 핸드폰을 들고 촬영하고 있었다.
“저 종업원 정말 예쁘게 생겼네. 진성이한테 소개해 주자. 진성이가 토한 것까지 다 처리해 주잖아. 요즘 세상에 저런 여자 드물어.”
“진성이가 깨어나서 이 영상을 보면 엄청 감동할 거야.”
“아가씨, 연락처 좀 알 수 있을까요? 우리 진성이가 아직 장가를 안 갔거든요.”
멀지 않은 곳에서 지켜보고 있던 온채하는 그 사람들의 핸드폰을 빼앗아 부숴버리고 싶었다.
정리를 마친 뒤, 온이윤은 웃으면서 몇 번 사양하고는 몸을 돌려 서둘러 화장실로 들어갔다.
깨끗하지 않은 세면대에 엎드려 헛구역질을 했지만 아무것도 토해내지 못하였다.
동료가 와서 그녀의 등을 두드렸다.
“이윤 씨, 수고했어요. 매번 이런 더러운 일을 이윤 씨가 해서... 다음에는 우리가 할게요.”
2분 동안 헛구역질을 했지만 메스꺼움이 계속 났고 그녀는 눈시울을 붉히며 급히 입을 열었다.
“괜찮아요. 동생한테 이런 모습 보이기 싫어요.”
말이 끝나기도 전에 거울 속에 온채하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온채하는 아무 말도 없이 생수 한 병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언니.”
동료는 급히 자리를 떴다. 생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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