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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화

배승호는 아무 말도 없이 묵묵히 손에 든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한동안 침묵이 흐르더니 그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14년 전에 널 만나지 말았어야 했어.” 멈칫하던 온채하는 속눈썹이 약간 떨렸고 그릇에 담긴 음식을 더 이상 먹지 않았다. “우리의 과거까지 다 부정하는 거야?” 배승호와 미래가 없긴 해도 과거의 두 사람은 모두 진심이었다. 그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미간을 찌푸렸다. “과거가 아니라 우리 두 사람한테는 족쇄야. 회의가 있어서 먼저 갈게. 천천히 먹고 운성 빌리지에 가 있어. 생각이 정리될 때까지 우리 두 사람은 절대 끝낼 수 없어.” 예전에 가난하게 살았을 때는 그렇게 좋아했던 음식이었는데 지금은 아무도 입을 대지 않았다. 맛이 변한 것 같았다... 온채하는 작은 테이블에 혼자 앉아 있었고 가게 사장이 다가와 따뜻한 물 한 잔을 따라주었다. 테이블 위의 그릇은 하나같이 컸고 어묵탕을 그녀 혼자서는 도저히 다 먹을 수가 없었다. 사장은 맞은편에 앉더니 새 젓가락을 가져와 한 입 먹었다. “맛이 예전 그대로인데. 이젠 맛이 없어요?” 아무도 어묵탕에 손을 대지 않는 것을 보고 사장은 자신의 요리 솜씨에 의심이 들었던 모양이다. 온채하가 순가락으로 국물을 한 모금 먹는데 사장이 입을 열었다. “전에 승호 씨가 다른 여자와 온 걸 보고 난 두 사람이 헤어진 줄 알았어요.” 순간, 손이 멈칫했다. 사장이 말하는 그 여자는 분명 진여울일 것이다. 이 동네는 당시 두 사람이 살던 곳이었고 이곳에 살 때는 주변의 가게들도 자주 방문했었지만 결혼하고 나서는 한 번도 오지 않았었다. “채하 씨, 너무 말랐어요. 승호 씨랑 결혼한 거 맞죠? 전에 결혼반지를 끼고 다니는 걸 봤는데.” 결혼반지? 배승호는 결혼반지를 거의 끼지 않았었다. 아무튼 그녀는 본 적이 없었다. 사장은 아무 말이 없는 그녀를 보고 한숨을 내쉬며 일어섰다. “천천히 먹어요. 난 다른 손님들 챙겨야 해서 이만...” 그녀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주방으로 돌아온 사장은 음식을 준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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