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9화
배승호는 차 문을 열고 그녀를 끌고 가게로 향했다.
가게는 예전 그대로였고 장사가 잘되지 않는 것 같았다. 손님이 많아야 할 시간대에 가게 안에는 손님이 거의 없었다.
사장은 여전히 그때 그 사장이었고 두 사람을 보고는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가까이 다가와 얼굴을 확인하던 사장은 순간 눈빛을 반짝였다.
“어머, 오랜만이에요.”
가게 사장은 수건으로 테이블을 깨끗하게 닦았다.
“정말 오랜만이에요. 승호 씨는 며칠 전에도 뉴스에 나오던데. 여전히 대단하더라고요. 그런데 다들 두 사람이 결혼한 걸 모르고 있던데... 결혼 사실을 왜 비밀로 하고 있어요?”
사장은 환하게 웃으며 온채하를 쳐다보았다.
“채하 씨는 정말 몇 년 만인 것 같아요. 예전에는 미역과 곤약을 그렇게 좋아했었는데.”
이때, 배승호가 입을 열었다.
“늘 먹던 대로 주세요.”
“그래요. 재작년에 몸이 안 좋아서 가게를 접을까 했었는데 정부에서 지원금을 주더라고요. 가게만 열면 장사가 잘되든 안 되든 다 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어요. 나도 운이 좋아서 받게 되었거든요. 이 근처의 가게들도 모두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온채하는 미간을 찌푸렸다. 정부에서 지원금을? 그녀는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더는 묻지 않았다. 노북로로 다시 왔지만 예전의 따뜻함도 느끼지 못했고 그 시절도 떠오르지 않았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어묵을 내려놓으며 사장이 인자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돈 안 받을 테니까 많이 먹어요. 육수는 여전히 우리가 직접 끓인 거예요. 채하 씨는 많이 변한 것 같네요. 왜 말이 없어진 것 같지? 미역이랑 곤약도 많이 넣었으니까 얼른 먹어요. 이 작은 그릇은 국을 마실 때 사용해요. 예전에는 국물을 좋아했었잖아요.”
“사장님, 신경 쓰지 마세요. 지금 저한테 화나서 이러는 겁니다.”
사장은 자애로운 미소를 지었다.
“어떻게 신경을 안 써요? 우리 채하 씨가 전에는 얼마나 귀여웠는데. 늘 해맑게 웃던 사람이었잖아요. 따뜻한 햇살 같아서 보기만 해도 너무 좋았어요. 얼른 먹어요. 이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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