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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화

“성 비서님한테서 들었어. 군성 그룹에서 최근에 큰 인수 건을 마무리했다고. 축하해.” 그녀는 젓가락을 들고 그에게 음식을 집어주고는 그를 향해 웃었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한 배승호는 손끝이 오그라들었다. “너...” “일단 밥부터 먹자.” 그녀의 말투는 매우 부드러웠고 자상하게 과일 주스 한 잔까지 따라주었다. 이건 그녀가 준 레시피에 따라 만든 것이었고 위장에 좋은 것이었다. 배승호는 천천히 밥을 먹으며 한순간도 그녀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두 사람이 이렇게 다정하게 앉아 밥을 먹은 게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그는 손끝으로 바지 주머니로 만졌고 이내 주머니 안에 있는 타임캡슐을 만졌다. 그건 그가 항상 몸에 지니고 있는 물건이었다. 배가 부른 온채하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승호 씨.” 그는 순간적으로 그 타임캡슐을 꺼냈다. “여보, 사실 우리...” 온채하는 테이블 위를 쳐다보지 않았고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마침 따스한 햇볕이 쏟아져 들어왔다. “생각해 봤는데 우리 그냥 이혼하자. 할머니 쪽은 내가 협조할게. 자주 찾아뵐 거고 이혼한 사실도 당분간은 비밀로 할게. 어젯밤에 많이 생각해 봤는데 당신이 이혼 합의서에 사인을 안 하는 건 할머니 때문인 것 같아. 내가 생각이 짧았어. 재산 분할 같은 거 바라지 않아. 맨몸으로 나갈게. 내가 그 유명한 배승호와 결혼했던 여자라는 것도 비밀로 할게. 당신도 원하는 조건이 있으면 말해. 천천히 의논해 보자.” 말을 하면서 그녀는 시선을 돌렸고 눈 밑에 단호함이 묻어났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인데 좋게 좋게 끝내. 예전에는 내가 철이 없었고 사랑밖에 몰랐고 뭐든지 욕심이 났었어. 그래서 당신한테 큰 부담을 준 것 같아.” 배승호의 눈 밑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다. “당신은 이제 피라미드 꼭대기에 서 있는 사람이잖아. 모두가 당신을 두려워하고 있고 당신이 바라보는 세상은 나랑 달라. 하지만 난 여전히 과거에 빠져있고 당신한테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야. 예전에는 몰랐어. 나랑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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