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6화
확실히 볼일이 있었다.
“그 사람 지금 어디 있어?”
온채하의 물음에 진여울은 조금 놀랐다. 보통 이럴 때면 온채하는 늘 낭패하게 전화를 끊었었다.
어젯밤, 그들은 소지혁의 집에서 술을 마셨고 배승호는 술에 취했었다. 그는 아직 깨어나지 않은 상태였고 그의 핸드폰은 테이블에 놓여 있었다.
“지혁의 집이야. 왜? 오려고?”
진여울은 웃음기 가득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소지혁이 온채하를 싫어한다는 것은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온채하가 이곳으로 찾아온다면 여기 있는 사람들의 분노를 감수하지 못할 것이다.
온채하는 전화를 끊고 배승호에게 문자를 보냈다.
[얘기 좀 해.]
그녀는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후, 배승호는 간단히 씻고 아래층으로 내려갔고 아래층에는 이미 사람들이 여러 명 앉아 있었다.
지난 몇 년 동안 많이 바빴던 배승호는 최근에야 이리 친구들과 술을 마실 기회가 있게 되었다.
그러나 어젯밤에 술을 마시다가 위가 아팠고 그는 먼저 위층으로 올라가 쉬었다.
자고 일어났는데도 여전히 불편하고 얼굴이 약간 창백했다.
테이블 위의 핸드폰을 집어 들며 그가 담담하게 말했다.
“먼저 갈게.”
그를 붙잡으려던 소지혁은 진여울의 눈치를 살피더니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배승호가 떠난 뒤, 소지혁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어르신께서 아프시다고 하던데.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했어. 어르신께서 온채하를 끔찍이 아끼시잖아. 이 시점에서 승호와 온채하의 이혼을 절대 허락하시지 않을 거야. 승호도 그 때문에 망설이는 것 같고.”
진여울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김연주가 아프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배승호는 김연주를 존경했고 김연주의 명을 거역하지 못하였다.
어쩐지 요즘 들어 배승호와 온채하가 가까이 지내더라니...
진여울은 테이블 위의 주스를 마시며 담담하게 얘기했다.
“괜찮아. 온채하를 상대할 사람을 이미 재원시로 데리고 왔어.”
“누군데?”
소지혁은 안타까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넌 승호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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