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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화

인형 탈을 벗은 온채하는 계산대로 갔고 땀에 흠뻑 젖은 모습이었지만 주인은 수고했다며 웃으며 말했다. “아가씨, 욕심 없이 정말 열심히 하는 게 보였어. 이건 보너스야. 더운 날씨에 시원한 음료수나 사 마셔.” “감사합니다.” 온채하는 인형 탈을 정갈히 개어 제자리에 두고 손에 6만 원을 쥔 채 밖으로 나왔다. 카메라는 계속 뒤를 따랐고 한여름의 뜨거운 바람이 얼굴을 정면으로 스쳤다. 온채하는 아이스크림을 두 개 사서 하나를 카메라 앞에 내밀었다. “선생님, 안 더우세요?” “이건 생활을 기록하는 거야. 나중에 네가 늙어서 다시 보면 의미 있을 거야. 요즘 나도 내 취미를 찾아보려고 하잖니. 캠퍼스 단편 영화부터 시작하는 거지. 승호는 학교에서 인기가 많고 너도 예쁘잖아. 그래서 너희 둘이 내 첫 남녀 주인공이야.” 온채하는 피식 웃으며 벤치에 앉았다. 젖은 머리카락이 두피에 붙어 있었지만 맑은 눈과 하얀 얼굴은 여전히 빛이 났고 꼭 마치 풋풋하고 투명한 복숭아 같았다. “채하야, 카메라 좀 봐.” 온채하는 아이스크림을 한입 베어 물고는 카메라를 바라봤다. 화면 속 배경으로는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과 저녁노을이 번지는 하늘이 담겼다. “앞날의 너 자신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니?” 온채하는 아이스크림을 흔들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환하게 웃었다. “미래의 저한테 묻고 싶어요. 지금 승호 오빠랑 결혼했어? 행복해?” “그게 다야?” “네. 저는 그게 제일 궁금해요.” 온채하는 다시 아이스크림을 베어 물며 아무 걱정도 없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 “저한테는 그게 제일 중요한 일이에요.” “좋아. 그러면 몇 년 뒤에 이 영상을 보게 되면 답을 알겠지. 부디 네 마음을 아프게 하는 답이 아니길 바랄게.” 온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만약 마음이 아프다면 그건 승호 오빠랑 결혼을 못 했다는 뜻일 거예요.” 이야기를 이어가는 온채하의 목소리에는 확신에 차 있었다. “승호 오빠가 저를 안 데려갈 리 없어요. 우리는 반드시 행복할 거예요.” 영상은 이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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