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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화

맞은편 남자 화장실 문이 갑자기 열리더니 주원이 놀란 눈으로 그 장면을 목격했다. 온채하는 얼굴이 화끈 달아올라 고개를 돌리려 했지만 배승호의 거친 입맞춤은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누군가 있다는 기척을 눈치챈 배승호가 서서히 동작을 멈추고 온채하를 바닥에 내려놓고는 곧장 몇 미터 앞에 서 있던 주원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주원아, 다시 소개할게. 온채하, 내 아내야.” 주원은 웬만한 일에는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었지만 이번만큼은 정말로 깜짝 놀랐다. 그는 먼저 온채하를 보고 이어서 배승호를 바라봤다. 그제야 모든 게 분명해졌다. 온채하는 배승호가 늘 말하던 여동생이었고 결국은 결혼까지 하겠다고 했던 바로 그 여자였다. 그렇다면 이 둘의 관계는 이미 십수 년이 된 셈이었으니 단순히 이혼으로 쉽게 끊어낼 수 있는 인연이 아니었다. 주원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군.” 배승호는 괜히 덧붙이듯 온채하를 끌어안은 채 말했다. “여보, 이 사람은 주원이라고 내 대학 시절 룸메이트였어.” 온채하는 황급히 배승호의 품을 벗어나며 얼굴빛이 굳어졌다. 그때, 또렷한 여자 목소리가 복도에 울렸다. “승호 오빠?” 진여울이 잔뜩 놀란 기색이 가득한 눈빛으로 배승호를 바라보면서 물었다. 그러자 배승호의 미간이 세차게 구겨졌다. “네가 이미 돌아간 줄 알았는데?” 진여울은 단정한 미소를 띠며 대답했고 특유의 단아한 기운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원래는 바로 가려 했는데 성악과 교수님께서 갑자기 연락을 주셔서 학생들 모임에 들렀어. 잠깐 지도를 부탁하시더라고. 성 비서님이 날 데려다주셨어.” 말의 뉘앙스는 곧 함께 돌아가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었다. 진여울은 가볍게 웃으며 덧붙였다. “이번 기수 성악과 학생 중에 괜찮은 인재가 몇 명 있었어. 난 이만 가볼게. 우리 쪽 모임도 거의 끝났으니까.” 진여울은 더 머물 생각은 없다는 듯 몇 마디 건네고는 곧장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몇 걸음 가지 않아 중심을 잃고 벽에 몸을 기대며 휘청거렸다. 진서율은 급히 벽을 짚고 머리를 흔들었다.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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