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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화

온채하가 딱 주원의 이상형이라는 건 누구나 눈치챌 수 있었다. 예전에도 한눈에 보고 마음에 담아 두었지만 그때마다 배승호가 미리 끊어내 버렸다. 온채하가 시선을 돌리자 주원이 얼른 명함을 내밀었다. “저는 국내에 이틀 더 머물 예정이에요. 채하 씨가 시간 되실 때 언제든 연락 주세요. 사실 제 회사도 곧 국내로 옮길 계획이 있거든요.” 온채하가 손을 내밀려는 순간, 장선우가 큰 소리로 헛기침을 두어 번 했다. 그 소리에 온채하가 고개를 돌리자 장선우는 은근히 손가락으로 배승호를 가리켰다. 주원이 명함을 꺼내 든 순간부터 배승호의 눈빛은 싸늘하게 바뀌어 있었다. 강하게 뿜어 나오는 기세가 온채하를 꿰뚫듯 겨눴다. 온채하는 그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명함을 받지 않았다. “선배, 그건 나중에 다시 얘기해요.” 주원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고 휴대폰을 꺼내며 말했다. “그럼 번호라도 알려 주실래요?” 여기서까지 거절하면 분위기만 험악해질 터였기에 온채하는 몸을 약간 기울여 번호를 불러 주었다. 이후 자리는 미묘하게 냉랭해졌다. 특히 배승호는 기분이 좋지 않은 게 분명했지만 던져지는 질문에는 어쨌든 답은 하면서도 거의 내내 술잔만 만지작거렸다. 한 시간 반쯤 지나 모두 식사를 마무리할 즈음에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옛 학창 시절의 뒷얘기로 흘러갔다. 온채하는 그 틈에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다. 이런 대화에 끼어드는 것보단 잠시 숨을 돌리는 편이 나았다. 온채하가 자리를 뜬 지 몇 초 되지 않아 주원도 자리에서 따라 일어섰다. 장선우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주원은 정말 진심인 모양이야.’ 온채하가 몇 걸음 나아가자 뒤에서 주원의 목소리가 불렀다. “채하 씨.” 온채하는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섰고 주원이 성큼 다가왔다. “저는 이런 문제로 장난 안 칩니다. 이번에 따로 식사 자리 한번 갖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선배, 전 아직 이혼하지 않았어요.” “이미 이혼 절차 밟고 있는 거잖아요? 그건 마음이 다 떠났다는 뜻 아닌가요. 이제 새로운 사람을 생각해도 되잖아요.” 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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