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2화
배승호는 냉장고에서 빵 두 조각을 꺼냈고 밥을 데웠다.
그는 어릴 때부터 귀족 교육을 받아서 식사할 때도 남과 달리 우아해 보였다.
그러나 식사 속도는 매우 빨랐다.
온채하의 앞에서 그는 종래로 숨기지 않았다.
식사를 마친 후, 차 키를 들고 말하였다.
“가자. 무릎이 까질 때까지 꿇을 각오를 해.”
온채하는 저렴한 캔버스 가방을 들고 나섰다. 이런 캔버스 가방은 대여섯 개가 있는데 튼튼하고 사용하기가 편리했다.
배승호는 롤스로이스 핸들을 잡고 온채하가 습관적으로 뒷좌석에 앉는 것을 보자 또 냉소를 흘렸다.
“앞좌석에 앉아.”
온채하는 눈을 감고 침묵을 지켰다.
배승호는 심호흡하고 곧 일어날 일을 생각하며 더 이상 따지지 않았다.
배씨 가문의 본가에 도착한 후, 그는 주차한 후 길가의 나무 아래에서 할머니 김연주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고 나서 온채하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갔다.
홀에 들어서자, 배정환과 김연주는 모두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김연주의 건강 상태가 눈에 띄게 악화했다.
기침을 몇 번 하고 나서 온채하를 향해 손을 내저었다.
“채하야, 어서 와서 앉아. 안색이 왜 이렇게 창백하니?”
“펑!”
배정환은 찻잔을 세게 탁자에 내리쳤고 어둡고 엄숙한 표정으로 호통쳤다.
“당장 임씨 가문에 가서 용서할 때까지 무릎을 꿇어.”
온채하는 송옥경이 아직 입원 중이고 아침에 깨어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싫어요.”
그녀는 단호하게 대답하였다.
배정환은 자기의 귀를 의심했고 어이없어서 헛웃음을 터뜨렸다.
“좋아. 그럼 당장 해외로 나가.”
김연주는 온채하의 손을 잡고 못마땅한 표정으로 배정환을 쳐다보았다.
“해외? 채하가 뭘 잘못했다고 해외로 보내요? 송옥경은 나이도 많은 어른인데 젊은 애만 괴롭히고. 경찰도 상해진단서를 보여줬어요. 채하에게 그런 악독한 짓을 했으니 고소당해도 마땅하죠. 그 노인네는 예전부터 자기 새끼만 감쌌잖아요. 임수민을 얼마나 버릇없이 키웠는지 보세요. 온라인의 기사만 봐도 역겨워요. 공부 잘하는 동창을 투신자살까지 만들었다니. 정말 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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