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화
권력의 핵심에 있는 자들은 자기의 SNS에 이런 품위 없는 발언을 하지 않을 것이고 기껏해야 뒤에서 몰래 몇 마디 욕만 했을 것이다.
두 사복 경찰은 온채하를 보호하기 위해 밖에 주차된 차에서 대기 중이었다.
온채하는 청도의 문을 열자 소파에 누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조명을 켜서 보니 배승호였다.
탁자 위의 재떨이에 담배꽁초로 가득 찼다. 배승호는 손에 쥐고 있는 담뱃불을 끄고 나서 쉰 목소리고 물었다.
“다 끝났어?”
온채하는 너무 피곤해서 배승호와 다툴 기운이 없었고 말없이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러나 이때 배승호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이것은 본가에서 걸려 온 세 번째 전화였다.
온채하를 데리고 오라는 전화였다.
오늘 온채하가 얼마나 큰 사고를 쳤는지 알 수 있었다.
배승호는 머리카락을 움켜잡다가 그녀가 위층으로 올라간 뒷모습을 보자 짜증 나는 말투로 말했다.
“내일 갈게요. 걔는 이미 잤어요.”
전화기 너머로 무슨 말을 했는지 그는 피식 웃었다.
“제가 무슨 방법이 있어요? 지금 출장 중이잖아요.”
나중에 귀찮은 듯이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온채하는 위층에서 샤워하고 나서 침대에 누웠지만 정신은 여전히 또렷했다.
그래서 협탁에 있는 약을 한 알 먹고 눈을 감았다.
이때 방문이 열리면서 샤워를 마친 배승호도 잠옷을 입고 들어왔고 그녀의 옆자리에 누웠다.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튿날 아침이 되자 온채하는 일어나서 씻은 뒤 온이윤이 만들어준 도시락을 데웠다.
먹으려고 할 때 초인종이 울렸다.
문을 열고 보니 배정환의 집사였다.
집사의 안색이 많이 안 좋았지만 그래도 예의를 지키고 말했다.
“어르신께서 본가에 오라고 하셨습니다.”
온채하는 말없이 쾅 하고 문을 닫아버렸다.
무슨 일로 본가에 불렀는지 안 봐도 알 수 있었다. 무릎을 꿇고 사죄하라는 것이었다.
임씨와 배씨 두 가문은 사이가 좋았다. 그녀가 송옥경을 고소했기에 임씨 가문은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집사의 표정이 굳어졌다. 눈앞에 굳게 닫힌 문을 보자 바로 배정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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