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9화
배승호는 우월한 몸매를 가진 남자였다.
키가 188cm나 되어 난간보다 훨씬 높았다.
그는 담배꽁초를 재떨이에 비빈 후, 무슨 생각을 하는지 멍하니 밖을 내다보았다.
핸드폰을 꺼내서 온채하와의 채팅 기록을 훑어보았다.
위로 올라갈수록 온채하의 말이 점점 많아졌다. 하지만 모두 몇 년 전의 일이었다.
배승호는 계속 몇 년 전의 채팅 기록을 찾았다.
그때의 온채하는 일상생활을 자기에게 공유하길 좋아했다.
[배승호, 이것 봐. 길가에서 한 어르신이 물을 뿌릴 때 무지개가 나타났어.]
[길가에 핀 꽃인데 정말 예쁘지? 홀로 잘 피었어.]
[배승호, 오늘 많이 바빠? 왜 답장이 없어? 봐, 내가 찍은 구름이야, 말처럼 생겼지?]
[대박, 개미의 힘이 이렇게 세다니. 이 빵 부스러기가 개미보다 몇 배나 더 큰데 이걸 옮기더라. 왜 친구들을 안 부르는지 몰라.]
[길가의 귤은 따지 마. 어쩐지 아무도 따지 않더라. 너무 써서 못 먹어! 미화원 할아버지는 관상용 귤은 먹으면 안 된다고 하셨어.]
배승호는 채팅 기록을 읽으면서 천천히 몸을 앞으로 기울였고 입꼬리가 올라갔다.
[배승호, 오늘 밤에 하지 말자. 나 너무 힘들어. 머리가 무겁고 발이 가벼워서 아침에 바닥에 꼬꾸라질 뻔했어. 다 너 때문이야.]
이 문자를 본 순간, 그의 몸이 순간적으로 달아올랐고 은밀한 부위도 깨어났다.
그때는 두 사람이 황당하게 지냈던 시기였다. 온채하는 부끄러움을 많이 타서 소리를 낼까 봐 매번 이를 악물고 참았다. 마지막에 못 버티면 작은 소리로 빨리 끝나자고 애원하곤 했다.
후에 그는 점점 무리하게 굴어서 온채하가 소리를 내야 멈추었다.
그래서 온채하가 침대에서 내려오면 태도가 돌변했고 너무 화가 날 때는 심지어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기도 했다.
그래서 그동안에 거의 야릇한 대화를 많이 했다.
그녀가 화나면 그는 달래였다.
과거의 추억에 몸이 뜨거워진 그는 방 안으로 들어갔다.
모든 것을 마친 후 휴지를 뽑아서 정리하였다.
그러다 갑자기 짜증이 치밀어 올랐고 화가 났다.
그는 아래층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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