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0화
다음 날은 주말이라 출근할 필요가 없었다.
도시락을 데워 먹은 온채하는 직접 차를 타고 안시우 부모의 집 근처로 향했다.
모자와 마스크를 쓴 채 한 시간이나 기다렸지만 안시훈은 보이지 않았다.
결국 차에서 내려 집 앞까지 다가갔고, 안에서는 고성이 오가고 있었다.
“차를 판다니 그게 대체 무슨 소리야!?”
“방법이 없잖아요, 엄마! 저 사람들 전부 깡패라고요! 난 감당 못 해요!”
모자를 깊게 눌러쓴 온채하는 더 이상 그곳에 머무르지 않았다.
그녀가 이곳까지 온 목적을 달성했기 때문이었다.
다시 차에 올라탄 온채하가 며칠 전에 들은 대화를 떠올리고 배도윤에게 전화를 걸었다.
안시훈의 친부가 요즘 재개발 이야기에 매달리며 매일 동네 간부에게 아부를 떤다는 얘기였다.
배도윤은 그녀가 말한 지역명을 듣고 미묘하게 얼굴을 찌푸렸다.
“갑자기 그건 왜?”
“그냥 궁금해서요.”
“재개발 구역은 남쪽이야. 네가 말한 곳은 북쪽이고. 요즘 여기저기에서 말이 많아. 다들 자기가 먼저 정보를 얻었다면서 떠드는데 실제로는 동네 간부들이 뇌물이나 챙기려고 슬쩍 흘려주는 거지. 정부에서 공식 문서가 내려오기 전까지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어. 일반인들이 할 수 있는 것도 추측뿐이고.”
온채하가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녀는 방향을 돌려 안시훈의 친부모가 사는 저택으로 향했다.
저택 단지에 도착한 온채하는 남자가 담배를 사러 나오는 타이밍에 일부러 핸드폰을 꺼내 통화하는 척 연기했다.
“응, 오늘은 현장 확인만 하러 왔어. 눈에 띄지 않게 평범한 차림이고. 여기 곧 철거 들어가. 여기에 테마파크를 만들 생각이거든. 정부에서 자료 내려오면 청의구 9로는 전부 철거 들어갈 거야. 응, 응. 위치도 괜찮은 것 같아. 성 비서더러 여기 한번 와보라고 해야겠어. 1인 기준 면적 합쳐서 최고 16억까지 보상해 주면 돼. 낡은 동네라 큰돈은 못 줘. 그러니 소문내고 다니지 마. 괜히 혼란만 생기잖아.”
저렴한 옷차림에도 불구하고 온채하의 태도와 기품은 숨길 수 없었다.
남자는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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