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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화

운성 빌리지로 돌아온 배승호가 급히 고용인을 시켜 어깨의 상처를 지혈하게 했다. 그리고 핸드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했다. “형? 벌써 끝난 거야? 이렇게 빨리?” 조금 전 배승호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그의 목소리가 평소와 다름을 눈치챈 것이었다. 의자에 등을 기댄 남자가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 “안 했어.” 남자의 눈빛은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 유모, 재원 시로 데려와.” “걱정하지 마. 이미 출발했거든.” “음.” 통화를 마침과 동시에 어깨의 처치가 끝났다. 그가 담배를 입에 물며 짙은 짜증을 삼켰다. 그때, 진여울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오빠, 어깨는 좀 괜찮아졌어?” “응.” “나 지금 아주머니 댁이야. 아주머니 좀 아프신 것 같아. 오빠 걱정시키기 싫다고는 하시는데... 그래도 오빠한테 얘기하는 게 맞는 것 같아서 전화했어.” 배승호가 말없이 시선을 내리깔았다. 그는 조예림의 병이 자신 때문에 생긴 것임을 알고 있었다. “아주머니는 내가 곁에서 보살필 테니까 오빠는 오빠 일 보러 가. 아주머니도 나랑 얘기하는 걸 좋아하시는 것 같고... 의사 말로는 화병 난 거라는데 푹 쉬면 괜찮아질 거래.” “... 고마워.” 배승호가 미간 사이를 꾹 누르며 한숨을 내쉬었다. 잠시의 정적 끝에 진여울의 쓴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알잖아, 오빠... 내가 원하는 건 고맙다는 말이 아니야. 만약 내가 먼저 오빠를 만났더라면...” 배승호는 핸드폰을 꼭 쥔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언젠가 오빠가 지금의 삶에 지치고, 모든 것에 염증을 느낄 때면 언제든 다시 나와 새로 시작할 수 있어. 내가 그때 뭐라고 했는지 기억해? 난 언제까지고 오빠가 마음을 돌리기만을 기다릴 거고, 그 뜻은 지금도 변함이 없어.” 그 말을 내뱉은 진여울이 민망한지 급히 말을 덧붙였다. “다른 사람들한텐 비밀이야. 나도 체면은 있으니까.” “여울아.” “... 응?” “온채하는 날 괴롭게 해.” 배승호가 라이터를 굴리며 중얼거렸다. “날 이렇게까지 괴롭게 만드는 건 평생 그 애뿐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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