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6화
온채하는 원래도 신우혁과 대화가 거의 없었다.
그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차에 올라탄 온채하는 온이윤이 보내온 메시지를 확인했다.
[채하, 너 이제 혼자 살잖아. 밥은 제대로 챙겨 먹는 거야? 걱정이야, 정말... 내가 반찬 좀 만들어뒀으니까 가져가서 데워 먹어. 요즘 양심적인 가게도 드물잖아. 될 수 있으면 배달은 시키지 말고.]
그녀가 차를 돌려 온이윤의 저택으로 향했다.
온이윤은 집으로 방문한 동생을 무척이나 반겨주었다.
냉장고에서 먹거리를 꺼낸 그녀가 금세 여러 반찬을 식탁 위에 늘어놓았다.
식탁 위에는 스무 개가 넘는 반찬 종류가 있었다.
전부 특별한 용기에 담은 뒤 비닐로 깔끔하게 밀봉해 둔 상태였다.
“인터넷에서 조리법을 엄청 찾아봤어. 이거 가져가서 냉동실에 넣어두면 반 달은 충분히 먹을 거야. 지난번에 저녁 먹으러 왔을 때 얼굴빛이 안 좋아 보였거든. 넌 몸도 안 좋은데 혼자 있다가 잘못 먹고 탈이라도 나면 어쩌나, 하고 얼마나 걱정이 되는지...”
온채하는 말없이 빼곡히 식탁 위에 놓인 반찬들을 바라보았다.
온이윤 혼자 만들려면 이틀은 꼬박 걸렸을 양이었다.
어쩐지 코가 시큰거렸다.
온채하는 또 다른 반찬을 꺼내려는 언니를 바라보았다.
온이윤이 직접 절인 레몬 패션푸르트 청과 산딸기 청을 식탁에 올려놓았다.
“이건 물에 타서 마셔. 시어머니가 가져다주신 야생 꿀로 만든 건데 피부에도 좋고 몸에도 좋대.”
반찬부터 음료까지... 그 안에는 세세한 정성과 관심이 깃들어 있었다.
“너무 많아, 언니. 게다가 이렇게 준비하려면 엄청 번거롭잖아. 언니는 집안일도 해야 하고 형부 밥도 챙겨야 하는데 언제 이런 걸 다 준비했어.”
온이윤은 여전히 냉장고를 뒤적이고 있었다.
그녀가 말했다.
“좋아하는 사람한테 밥을 해주는 건 행복한 일이야. 네가 좋아할 거라 생각하니 기분이 너무 좋더라. 아, 이것도 내가 담근 건데... 절인 피클이야. 인터넷 보고 만든 건데 곰팡이가 안 피는 레시피라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어. 네가 예전부터 좋아했잖아.”
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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