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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화

사무실로 들어온 온채하는 여전히 정신이 멍했다. 며칠 동안 안시우의 일로 마음을 바짝 죄여서 긴장이 풀릴 틈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생각을 비우기 위해 문서를 정리하고 있던 그녀의 귀에 동료들의 수군거림이 들려왔다. “진여울 씨는 팔자도 좋아. 대표님이랑 같이 있는데 꿀리는 것 하나 없이 엄청 잘 어울리잖아.” “누구는 온몸에 걸친 거 다 합쳐도 4만 원도 안 되는 것 같던데 맨날 귀한 집 자식인 척하는 게 우스워 죽겠어.” “오늘 대표님 컨디션 안 좋아 보이던데,,, 좀 다친 모양이야. 진여울 씨가 정성껏 음식도 만들어왔더라고.” 그들은 배승호와 진여울은 세기의 사랑이라 칭송하며 두 사람의 집안 이야기를 떠들어댔다. “듣자 하니 성공하기 전에 데리고 있던 여동생이 있었다던데? 맨날 돈이나 펑펑 쓰고, 게으르기 짝이 없었대.” “그 여자도 운 좋은 거야. 대표님 같은 사람 안 만났으면 벌써 어디 팔려 갔을걸.” “몰랐어? 대표님이 집에 돌아오고 배씨 가문에서 그 여자를 양녀로 인정해 줬대. 그런데 그걸로 만족하기는 커녕 진여울 씨와의 약혼식에서 억지로 미약을 써서 결혼을 강요했다잖아.” “뭐? 진짜? 그 소식은 어디서 들은 거야?!” “내 친구가 블루 클럽에서 일하거든. 거기서 부자들 수다 떠는 거 듣다가 알게 된 거지. 그래서 대표님이 집에 잘 안 들어가는 거래.” 묵묵히 자리에서 문서를 정리하던 온채하는 오후가 다 되어서야 물 한 모금을 들이켤 수 있었다. 부서 사람들과 사이가 좋지 않아 업무 외에는 그저 가끔 휴대폰으로 트위터의 ‘인간 꾀꼬리’ 계정을 들여다보는 게 전부였다. 현실에서는 모두가 그녀를 싫어했고 하루라도 빨리 그녀가 사라지길 바랐지만 온라인에서는 수많은 이들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괴리감이 온채하를 더욱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그때, 책상 위로 누군가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배도윤이 갓 짜낸 건강 주스를 온채하의 책상 위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방금 짜낸 거야. 표정이 안 좋네. 마셔.” “고마워요, 오빠.” 온채하의 자리는 다른 직원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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