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lRead
Open the NovelRead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152화

진여울이 차창 너머로 한숨을 푹 내쉬었다. “채하랑 싸웠어?” 배승호는 눈을 감고 조용히 시트에 기대어 있었다. 차 안에 시리도록 차가운 공기가 감돌고 있었다. 그를 온몸으로 느낀 진여울은 배승호에게 더 무언가를 묻지 않았다. 그녀는 차가 진씨 저택 앞에 멈추길 기다렸지만 진여울이 입을 열기도 전에 차는 그대로 앞으로 달려갔다. “...” 진여울은 가만히 자리에 서서 차가 멀어져 가는 모습만 쳐다볼 뿐이었다. 손을 어찌나 꽉 움켜쥔 건지, 손바닥에 핏자국이 남을 정도였다. 깊게 숨을 들이쉰 그녀가 마음을 가다듬었다. ‘아직 갈 길은 멀어. 벌써 오빠를 지치게 하기는 싫으니까... 참자.’ 온채하는 새벽 다섯 시에 집을 나섰다. 전날 밤 문을 잠그고 억지로 잠을 청한 그녀는 아침까지 한 번도 잠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그 시각. 안시훈의 집 앞에 도착한 온채하는 그녀가 복사해 둔 녹음을 택배 기사에게 건넸다. 그렇게 안시우 어머니의 손에 전해진 녹음은 순리롭게 그녀에게 서프라이즈를 선물해 주었다.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던 그녀는 안시훈이 친어머니와 나눈 대화를 듣게 되었고, 거실에 울려 퍼지는 아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충격에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못했다. “...” 멍하니 자리에 앉아 있던 그녀는 순간 부엌에서 준비하던 음식을 떠올리고 겨우 정신을 차려 가스를 껐다. 아침을 먹으려 부엌으로 나온 안시훈은 어머니가 녹음을 틀어놓은 걸 발견하고 그 자리에서 낯을 일그러뜨렸다. “이거 조작된 거예요, 엄마. 요즘 기술이 얼마나 발달했는지 잘 아시잖아요. 제가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그런 제가 어떻게 저런 말을 해요.” 안도하듯 숨을 내쉰 여자가 재빨리 테이프를 휴지통에 던져 버렸다. “세상에... 어쩜 이런 장난을 칠 수가 있니!? 우리 시훈이는 성적도 좋고, 예의도 바르니까 누군가가 네 얼굴에 먹칠하려고 벌인 짓이 분명해. 그러는 김에 우리 사이도 갈라놓으려는 거지, 어이가 없어서... 어떻게 이런 사람이 다 있니?” “근데... 시우 누나는 정말 이제 집에 돈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NovelRead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NovelRead, All rights reserved

Booksource Technology Limi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