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1화
온채하는 필사적으로 몸부림쳤지만 남자의 품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때 배승호가 앞좌석을 향해 낮게 명령했다.
“운전해. 집으로 돌아간다.”
온채하는 배승호가 분노하다 못해 당장이라도 누군가를 죽일 수 있을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남자가 도대체 왜 이러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머니가 널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 알면서 거긴 혼자 왜 간 거야? 그 정도로 멍청했어?”
만약 조예림이 직접 불렀다면 온채하는 절대 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본가에서 걸려 온 전화라 갈 수밖에 없었다.
온채하는 그에 대해 변명하지 않았다.
거친 손길로 온채하를 일으켜 세운 배승호가 그녀에게 다친 곳은 없는지 꼼꼼히 확인했다.
그리고는 싸늘한 투로 말했다.
“예전부터 멍청해서는... 언제쯤 영리해질 거야?”
온채하가 말없이 눈을 감았다.
남자의 시선이 그녀의 차가운 옆얼굴에 머물렀다.
깊게 숨을 들이마신 그가 무언가를 말하려 하는 순간 핸드폰이 울렸다.
“응, 지금 가.”
통화를 마친 그가 곧장 차에서 내리며 성시현에게 지시했다.
“운성 빌리지로 데려가.”
고개를 끄덕인 성시현이 곧장 운성 빌리지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온채하는 더는 누군가와 싸우고 싶지 않았다.
미친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면 침묵하고, 무시하는 게 최선이었으니까.
지난 3년 동안 배승호가 자신을 대했던 것처럼.
운성 빌리지에 도착한 온채하는 말 한마디 없이 차에서 내려 곧장 집으로 들어갔다.
문을 잠그고 몸을 씻은 뒤 그대로 침대에 누워 깊은 잠에 들었다.
그러다 한밤중, 경찰서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여보세요? 온채하 씨 맞습니까? 여기 경찰서입니다.”
“네, 전데요.”
“남편분이 한 시간 전쯤 패싸움에 휘말려 지금 서에 구금되어 있습니다. 보석 절차가 필요해서 연락드린 거고요.”
놀란 온채하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이어폰 너머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발 몸 좀 사려! 어깨가 이게 뭐야!? 배씨 집안에서 알면 분명 엄청 혼날 거야.”
진여울이었다.
“괜찮아. 넌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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