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화
“내가 다른 사람 시켜서 너 픽업할 테니까 거기서 기다려. 병원까지 데려다줄게.”
배승호는 전화를 끊자마자 곧장 온채하의 휴대폰 위치를 추적했다.
좌표는 본가, 조예림의 저택이었다.
순간 멈칫한 남자가 곧장 액셀을 끝까지 밟았다.
차는 붉은 신호등을 몇 번이나 뚫고 날카롭게 도로를 가르며 내달렸다.
본가에 도착하자마자 바닥에 버려진 온채하의 휴대폰이 눈에 들어왔다.
그것을 움켜쥔 배승호가 그대로 집 안으로 들이닥쳤다.
“어머니.”
짧고 낮게 내뱉은 한마디.
실패로 화를 삼키고 있던 조예림은 갑작스레 들이닥친 아들을 보고 눈을 빛냈다.
“아니, 승호 네가 이 시간엔 어쩐 일이니?”
남자가 빠른 속도로 거실을 쭉 훑었다.
그리고는 조예림에게 물었다.
“온채하는 어디 있어요?”
“...”
조예림의 얼굴에 걸린 미소가 순간 사라졌다.
그녀가 천천히 자리에 앉으며 목소리를 가라앉혔다.
“... 그걸 내가 어떻게 알겠어.”
순간 배승호가 탁자 위의 과도를 움켜쥐었다.
그리고는 그대로 자신의 팔뚝에 박아 넣었다.
심할 정도로 피가 튀었다.
“승호야!”
놀란 조예림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지금 이게 대체 무슨 짓이야?!”
“온채하 어디 있어요.”
그의 목소리는 차갑고 단호했다.
조예림은 손이 덜덜 떨렸다.
그녀가 분노와 공포로 점철된 목소리로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지금 날 협박하는 거니? 그 천한 계집 하나 때문에?! 나는 네 엄마야!”
지금 조예림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분노뿐이었다.
‘내 아들들과 얽히며 두 아이 모두를 망치려 드는 뻔뻔한 년...’
조예림은 온채하가 그녀의 집안을 무너뜨리는 꼴을 볼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눈앞의 아들이 칼을 거두지 않으니 숨이 덜컥 막혔다.
“승호 네가 나였다면... 너도 온채하 같은 여자를 좋아하지 못했을 거야.”
그 말에 배승호가 칼끝을 자신의 목으로 가져갔다.
“안 돼!!!”
조예림은 날카로운 절규와 함께 눈을 질끈 감았다.
순식간에 체면도 잃고 두려움에 벌벌 떨며 바닥에 털썩 주저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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