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4화
온채하는 본성이 유달리 고집스러워서 모든 억울함을 삼켜 버릴 정도였다.
배승호는 휴지를 쓰레기통에 던지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나 갈게, 푹 쉬어.”
그녀는 아무 대답 없이 그저 눈을 감고 있었다.
배승호는 차에 탄 후 속이 답답해졌다. 도대체 그녀에게 그렇게 많은 서러움이 어디서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 핸드폰을 꺼내던 그는 문득 자신이 차단당한 사실이 떠올랐다.
…
다음 날 이른 새벽에 온채하는 안시우의 부모님이 사는 아파트 단지 밖에서 차를 멈추고 기다렸다. 그녀는 안시우가 겪었던 억울함이 대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조재우는 현재 슬픔에 잠겨 있어서 아무것도 할 힘이 없기에 결국 그녀가 나서야만 했다.
그녀는 한 시간 넘게 밖에서 기다리는 동안 중간중간 온라인 여론도 살펴보았다.
인간 꾀꼬리가 아직 살아 있다는 소식이 이미 널리 퍼진 상태였다. 인터넷에서는 그날 그녀의 몇 분 생방송 녹화 영상이 반복적으로 재생되고 있었다. 그녀의 인스타그램 댓글은 이미 백만 개를 돌파했다. 그중 그녀를 지지하는 내용 외에도 대부분은 그녀의 복귀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인간 꾀꼬리야, 우리는 너를 3년이나 기다렸어. 앞으로도 계속 기다릴 거야.]
[무슨 일이 있어도 네 노래를 포기하지 마.]
[예전에 생방송에서 하던 말 기억 나? 네가 가장 좋아하는 게 노래라고, 어렸을 때 산에서 소와 양을 칠 때 노래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했다고, 그 길이 너무 길어 끝이 보이지 않았는데 오직 노랫소리만이 밖으로 흘러 나갈 수 있었다고 했잖아. 너는 정말 해냈어. 우리는 여전히 여기 있어. 네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어.]
온채하는 목이 아파서 침을 삼키는 것조차 힘들 정도였다.
그녀는 핸들에 얼굴을 파묻은 채 서둘러 생리통약을 한 알 먹고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구역질을 참아냈다.
지금 그녀가 노래를 생각할 때 느끼는 감정은 더 이상 사랑이나 동경이 아니라 두려움이었다. 그 두려움은 마치 수많은 개미가 심장을 파먹는 것 같았다.
그녀의 두 손은 핸들을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NovelRead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