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lRead
Open the NovelRead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142화

온채하는 조재우에게 물었다. “시우 씨는 외동딸이었는데, 어떻게 관계가 이 지경까지 나빠진 거예요? 혹시 누가 사이를 갈라놓은 건 아니에요?” 조재우의 눈빛과 얼굴에 피로가 가득했고 목소리는 쉰 듯했다. “시우는 예전에 집에서 많이 귀여움받으며 자랐어. 하지만 사실 시우의 부모님은 늘 아들을 원하셨어. 그런데 아이를 낳다 보니 몸이 많이 망가져 더 이상 낳을 수 없게 된 거야. 그렇지 않았으면 둘째를 가졌을 텐데.” 온채하는 방금 그 젊은 소년을 떠올리며 마음속으로 어느 정도 짐작했다. “시우 씨가 예전에 임신했을 때 아이를 잃었다고 했는데, 왜 유산된 거예요?” “몰라. 그때 나는 외지에서 야근 중이었어. 돌아왔을 때 이미 아이는 없었어.” 온채하는 그를 차로 바래다주며 마음속으로 안시우가 분명히 무슨 엄청난 억울한 일을 겪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다만 조재우는 아직 모를 뿐이었다. 그녀의 목숨을 구해준 사람이기에 절대로 안시우가 한을 품고 떠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온채하가 혼자서 차를 몰고 묘지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진 후였다. 그녀는 계단을 따라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 안시우의 묘비 앞에 조용히 앉았다. 꽃다발은 여전히 그 자리에 놓여 있었고 흑백 사진 속 안시우의 얼굴에는 여전히 생기 없는 표정이 머물러 있었다. 온채하는 문득 그날 배성 그룹 건물 밖에서 안시우가 자신을 껴안으며 행복해지라고 속삭이던 모습이 스쳤다. 그녀는 묘비를 어루만지며 가슴이 아려왔다. 차마 그 목숨을 갚아줄 수 없었던 그녀는 오직 자신에게 더 많은 일을 해내야 한다고 강요할 수밖에 없었다. 온채하는 숨을 깊게 들이마신 후 정성스럽게 묘비 앞에서 몇 번 절을 하고는 계단을 따라 천천히 내려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저녁에 내린 비로 길이 미끄러워져 그만 발을 헛디뎌 넘어지고 말았다. 손바닥에 길게 그어진 상처가 피로 젖어 있었으나 그녀는 아무런 통증도 느끼지 못했다. 한동안 그 자리에 멍하니 앉아 있다가 비로소 차까지 걸어갈 수 있었다. 핸드폰이 울렸지만 그녀는 받지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NovelRead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NovelRead, All rights reserved

Booksource Technology Limi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