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1화
온채하는 이미 조재우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비록 유골함은 정원에 묻혔지만 조재우는 여전히 안시우를 위해 묘지에 자리를 마련해 두었다.
온채하는 운전기사 역할을 맡아 그와 함께 묘지로 향했다.
긴급 구매하다 보니 묘지 구매비용이 4억 원 이상이 들었는데 비싼 가격이었지만 전망이 좋아 멀리까지 바라볼 수 있었다.
비석에는 고작 몇 줄의 글귀만 새겨져 있었는데 석공이 급히 새긴 것이었다. 그 위에는 안시우의 흑백 사진도 함께 붙어 있었다.
정오부터 오후까지 쉴 새 없이 바빴지만 이제야 겨우 마무리되었다.
바로 그때 온채하의 핸드폰이 울렸다. 배도윤이 오늘 왜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는지 물어보려고 전화한 것이었다.
“오빠, 좀 일이 생겨서요. 이틀만 휴가를 내고 싶어요.”
그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알았어. 하지만 다음에는 미리 휴가 신청해야 해.”
전화를 끊고 그녀는 묘비 앞에 꽃을 놓으며 낮은 목소리 말했다.
“우리 시우 씨의 가족들을 모셔 와요.”
조재우는 마치 그녀의 말을 듣지 못한 것처럼 묘비를 등진 채 멀리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멍하니 서 있었다.
입술을 살짝 깨문 온채하는 눈시울이 조금 붉어졌다.
“조 대표님, 시우 씨 가족들을 만나러 가자고요.”
조재우의 구레나룻은 하룻밤 사이에 모두 희어져 열 살은 더 늙어 보였다. 예전처럼 당당하고 씩씩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알았어.”
그가 자리에서 일어날 때 계단에서 굴러떨어질 뻔했다.
이 장면을 목격한 온채하는 진아린이 추락하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녀는 미친 듯이 뒤로 물러서다가 결국 자신도 옆으로 넘어져 버렸다. 그녀는 극도의 공포에 질려 얼굴이 창백해졌다.
조재우는 비틀거리던 몸을 간신히 잡고 뒤돌아보니 그녀가 땅에 주저앉아 있었다. 그는 서둘러 일으켜 주려고 다가갔다.
온채하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눈을 몇 번 감았다 뜨고 나서야 그 공포감을 간신히 진정시킬 수 있었다.
그들은 천천히 아래쪽으로 걸어 내려갔다. 이때 하늘에서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잠시 후 그들은 안시우의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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