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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배승호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며 눈빛에 상처받은 흔적이 스쳤다. “재미없다고 생각해?” “그래! 재미없다고! 내가 아까 말하지 않았어? 너 귀먹었어? 내 말 잘 안 들려? 이혼하자고! 배승호, 나 너랑 어울리지 않아, 나 아무것도 필요 없어. 너의 그 한심한 친구들, 그리고 너를 좋아하는 그 뻔뻔한 년들이랑 제발 내 인생에서 꺼져줘. 제발 나 좀 내버려둬!” 이 말을 하고 나니 전신에서 땀방울이 뚝뚝 떨어져 내리는 게 느껴졌다. 심지어 가슴팍에 땀이 맺혀 줄기를 이루며 흐르는 것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그 고통이 생리통 탓인지 아니면 마음의 상처에서 비롯된 것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하루라도 나와 이혼해 주지 않으면 계속 이렇게 미친 짓 할 거야. 너도 봤잖아, 나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어.” 이 말을 마친 순간 그녀는 몸이 굳어버렸고 눈물이 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그녀는 비참하게도 지금의 자신이 안시우와 너무나 닮아 있음을 깨달았다. 똑같이 미쳐 있었고 똑같이 무너져 있었다. 그녀는 중증 우울증에서 헤어 나오기까지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배승호는 단 몇 번 나타나는 것만으로도 쉽게 그녀를 예전의 그 미친 사람으로 되돌려놓았다. 너무 아팠다. 처음부터 배승호를 좋아하게 되면 이렇게까지 아플 줄 알았더라면 그녀는 분명 그때 심장을 도려내 버렸을 것이다. 그녀는 몸을 웅크린 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갑자기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할머니께서 걸어오신 전화였다. 김연주는 두 사람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승호야, 채하 좀 바꿔줘, 채하가 연락이 안 돼. 아니면 너한테는 연락하지도 않았어.” 배승호는 무심하게 핸드폰을 건넸다. “할머니 전화야.” 온채하는 배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은 무시할 수 있어도 유일하게 할머니만은 무시할 수 없었다. 그녀는 황급히 입술을 깨물며 핸드폰을 받아 귀에 대고 자신의 울음소리를 상대방이 들을 수 없도록 조심했다. “할머니.” “아이고, 채하야, 왜 그래? 콧소리가 엄청 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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