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화
“온채하 저년을 죽여버릴 거야! 반드시 죽여버릴 거라고!”
몸을 부들부들 떨며 중얼거리던 그녀는 그제야 비로소 자기 바지가 젖어버린 걸 알아챘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이렇게 망신을 당하니 차라리 죽는 게 나았다.
임수민은 임재준의 다리를 꽉 움켜쥐고 울부짖었다.
“오빠, 나 병원에 데려다줘. 빨리 데려가 줘. 나 죽을 거 같아. 나 정말 죽어.”
그녀는 지금 멘털이 완전히 붕괴한 상태라 배승호의 이상한 시선이 무서워 고개를 들지 못했다.
배승호는 온채하의 손목을 잡은 채 임재준을 바라보았다.
임재준은 여전히 자리에 앉아 있었다. 표정은 물처럼 고요했고 몸짓 하나하나에서 무심함이 느껴졌다.
배승호는 이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임수민은 임씨 가문의 딸이자 임재준의 친동생이었다.
오늘 밤 일이 조금이라도 임씨 가문 쪽에 알려지기라도 하면 온채하는 순식간에 이 계층 사람들을 모두 적으로 돌려버린 셈이 될 터였다.
게다가 임수민의 그 꼴사나운 성질을 생각하면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게 뻔했다.
온채하는 그를 확 밀쳐냈다.
“너 내 눈앞에서 꺼져.”
그녀는 다시 발을 들어 임수민을 차려 했지만 배승호가 그녀의 허리를 낚아채며 말렸다.
“미친 짓 그만해.”
그는 그녀를 끌어안은 채 곧장 밖으로 나가며 임재준에게 말했다.
“네 동생 먼저 병원에 데려가. 나머지는 나중에 다시 얘기해.”
온채하는 그에게 억지로 끌려 나갔다.
“나를 놔! 당장 놓으라고!”
복도 계단 입구에 다다랐을 때 위에서 젊은 남자가 내려왔다. 배승호를 알아본 그는 순간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황급히 주변을 둘러본 후 작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배 대표님, 오늘 밤 수민이가 찾아온다면, 반드시 배 대표님 말씀대로...”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배승호는 온채하의 팔을 잡아 그대로 끌고 떠나버렸다.
온채하의 머릿속은 하얗게 굳어 있었고 이 낯선 남자가 누구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차에 태우자 그녀는 순간 조용해졌다.
뒤이어 차에 탑승한 배승호는 그녀의 턱을 확 움켜쥐며 물었다.
“너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NovelRead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